최종훈, 박유천과 '데칼코마니' 행보에 부정 여론 확산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은 최근 개인 방송 중 ‘은퇴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며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본인이 은퇴하겠다고 마음먹었어도 번복하면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혜진의 말처럼 김완선, 서태지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이 은퇴 번복 후 돌아와 여전히 가요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박수칠 때 떠났던 이들의 얘기다. 포승줄에 묶인 사진으로 뉴스 사회면에 오르내린 전력이 있는 연예인이라면 은퇴란 개념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자의에 의한 은퇴라기보단, 타의에 의한 퇴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물론 죗값을 받은 후 다시 생업에 복귀하겠단 개인의 선택을 나무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대중의 사랑으로 수익을 내는 연예인들에게 특히나 강력하게 적용되는 ‘괘씸죄’를 벗어내기까지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만큼 선택과 발표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약류 범죄에 연루돼 처벌을 받은 박유천에 이어 성범죄로 실형을 산 그룹 에프티아일랜드(FT ISLAND) 출신 최종훈이 다시 연예 활동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출소 2년 만이다.
공범이었던 가수 정준영은 아직 형을 살고 있을 정도로 이들의 범죄 행위가 아직 대중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렇기에 최종훈의 복귀를 두고 부정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일본 팬 커뮤니티 플랫폼 ‘패니콘’을 통해 최종훈의 커뮤니티가 개설됐단 소식이 전해졌다. 패니콘은 팬들이 연예인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팬 커뮤니티 채널로 한화로 약 5000원의 구독료를 받는다.
최종훈은 일부 팬들과 소통해 온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비공개 계정을 통해 직접 채널 개설을 알리고 “잘 부탁드린다”라고 인사했다. 해당 커뮤니티에도 “약 5년 만에 여러분께 인사 드린다. 여러분들과 많은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일상 등 저의 모든 것을 보여드리겠다. 여러분들과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앞으로도 응원해달라”는 글을 직접 남겼다.
단순히 커뮤니티를 개설한 것이지만, 유료인데다가 팬들과의 소통을 앞세웠단 점에서 연예 활동 복귀 선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지난 2019년 전 소속사 등을 통해 “연예계에서 영원히 은퇴한다”라고 했던 말을 번복한 셈이다.
지난 2007년 에프티 아일랜드 멤버로 데뷔한 최종훈은 한국과 일본 등에서 큰 인기를 끌며 10년 이상 활동했지만, 마약, 성범죄, 검경유착, 탈세, 폭행 등 각종 범죄의 온상으로 드러난 ‘버닝썬 사태’에서 파생된 ‘정준영 단톡방’ 멤버였음이 드러나며 말 그대로 추락했다.
최종훈은 지난 2015~2016년 강원도 홍천과 대구 등에서 가수 정준영을 포함한 지인들과 여성들을 집단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이 저지른 만행은 ‘정준영 단톡방’에서 불법 동영상 촬영물 등을 공유한 정황이 드러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피해자와의 합의 등을 통해 감형을 받은 최종훈은 2년6개월의 복역을 마치고 2021년 11월 만기 출소했다. 출소 후 교회를 다니며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이 공개되 화제를 모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사생활 공개에 불편을 드러내며 연예 활동 복귀에 뜻을 내비치지 않았다. 여론 역시 최종훈을 연예인 출신으로 보며, 알권리와 사생활 침해로 나뉘었다.
하지만 유료 커뮤니티를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재개하자, 비판을 담은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부에서는 박유천과 데칼코마니 수준의 행보란 의견을 내놓으며, 색안경을 끼고 있다.
박유천은 지난 2019년 4월 자신을 둘러싼 마약 투약 의혹이 제기되자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며 은퇴 카드를 꺼냈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은퇴하겠다”라고 단언했지만 사실이었고,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은퇴는 사실상 없었다. 1년 정도의 공백기를 가진 후 국내 부정 여론을 인식해서인지 해외를 먼저 두드렸다. 태국에서 팬미팅을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예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일본이나 태국 등에서 크고 작은 연예 활동을 펼쳤다.
국내 연예계에는 주연작인 영화 ‘악에 바쳐’를 통해 복귀하려 했지만, 거센 비난 여론을 이기지 못했다. 여전히 해외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고, 국내에는 각종 구설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소속사와의 계약 분쟁, 원정도박설 등에 휩싸였고, 최근엔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대중의 입에 오르내렸다.
최종훈과 박유천이 묶이는 이유는 하나다. 준 사랑에 비례하게 실망했을 대중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채, 다시 연예 활동을 통한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수의 팬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은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연예 활동 없이 미래 계획을 세울 수 없다면 조금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박유천 | 은퇴 번복 | 최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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