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승’보다 부족함이 먼저 보인 곽빈…“아직 내 자리 없어”
지난해 곽빈(25·두산)은 프로 데뷔 이후 가장 긴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 개막 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종료 후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했다. 일도 많았을 뿐 아니라, 탈도 많았다. 정규시즌 초반에는 허리 부상을 겪었고, 시즌 도중 나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담 증세 탓에 단 한 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도 환한 미소를 짓지 못한 이유다.
시즌 후반 힘이 떨어진 그는 팀의 명운이 걸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서호철(NC)에게 만루포를 얻어맞고 일찍 강판당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 창단 기념식’에서 만난 곽빈은 “부족한 점을 채워가면서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을 본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곽빈은 ‘다사다난’했던 1년 동안 유의미한 성과도 많이 남겼다. 2023시즌 그는 23경기(127.1이닝)에 선발 등판해 12승7패 평균자책 2.90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부상 여파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점이 ‘옥에 티’였다. 국제대회에서도 자신의 공이 통한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ABPC 결승 일본전 선발 마운드에 올랐던 곽빈은 5이닝 1실점 호투로, 항저우 대회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곽빈은 “지난해에는 WBC 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캐치볼 등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 저만의 리듬이 없어지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웠다”며 “지난해 경험을 토대로 공 던지는 강도를 조절해가며 새 시즌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전반기 페이스가 좋았던 곽빈은 시즌 막판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체력 저하에서 비롯된 팔 각도의 변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곽빈은 “후반기에는 투구할 때 팔이 낮아서 ‘공에 힘이 없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팔을 의식적으로 올려서 공을 던졌는데, 저에게 맞는 폼이 아니었다. 올해는 저만의 팔 각도를 제대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반기에 힘이 더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전반기만큼 후반기도 중요하기 때문에 체력 관리를 위한 운동을 해서 ‘버티는 힘’을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2023시즌 두산에서 ‘토종 에이스’로서 무게감을 견딘 곽빈은 여전히 만족감보다 ‘부족함’을 먼저 이야기한다. 그는 “(최)승용이나 (최)원준이 형, (이)영하 형, (김) 동주도 선발 준비를 하고 있어서 아직 팀에서도 확실한 저의 자리는 없는 것 같다”며 “2023시즌이나 그보다 좋은 성적을 2년 더 내면 제 자리가 생길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국가대표로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스스로 ‘검증’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곽빈은 “제가 (국가대표로서) 보여주고 싶다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대표팀에 뽑히게 되면 ‘제 공이 다른 나라 선수들한테도 통할까’ 시험해 보고 싶다”고 했다.
잠실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종합] 토니안 “거울 깨고 피 흥건···조울증+대인기피증 앓아” (새롭게 하소서)
- ‘음주 튀바로티’ 김호중, 징역살이 억울했나···즉각 ‘빛항소’
- ‘마약투약·운반 의혹’ 김나정, 경찰에 고발당했다
- ‘송재림 사생활’ 유포한 일본인 사생팬에 비판세례···계정삭제하고 잠적
- [스경X이슈] “잔인하게 폭행” VS “허위 고소” 김병만, 전처와의 폭행 논란…이혼 후 재발한
- 한지민♥최정훈, 단풍 데이트 ‘딱’ 걸렸네…이제 대놓고 럽스타?
- 빈지노♥미초바 득남, 옥택연·로꼬·김나영 등 축하 물결
- [스경X이슈] 김광수가 되살린 불씨, 티아라·언니 효영에도 붙었다
- 최동석 ‘성폭행 혐의’ 불입건 종결···박지윤 “필요할 경우 직접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