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재, 담배꽁초보다 ‘이것’ 더 조심해야…최근 사건들 보니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4. 1. 1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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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아파트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6~8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아파트 화재 발생 건수는 2993건으로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많다.

소방청은 "이 시간대에 음식물 조리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파트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취침 중인 심야시간(새벽 0~4시)에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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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최근 5년 분석…전국 1만4112건 화재
절반인 6979건은 부주의에 인한 화재로 조사
‘음식물 조리중’ 최다…오후 6~8시에 많이 발생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아파트에서 아파트 화재 대피 훈련을 진행하는 소방관계자들의 모습. <연합뉴스>
최근 5년간 아파트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6~8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음식물 조리를 하는 시간대인만큼 조리 부주의가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소방청이 16일 발표한 ‘2019-2023년 아파트 화재 통계 분석’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전국에서는 1만4112건의 아파트 화재가 발생했다. 2021년 2666건 이후 지난 해까지 3년간 아파트 화재 발생 건수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해 아파트 화재 발생 건수는 2993건으로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많다.

1만4112건 가운데 49.5%에 달하는 6979건이 ‘부주의에 인한 화재’로 조사됐다. 부주의 중에서도 음식물 조리 중에 발생한 화재가 3188건으로 가장 많았다. 담배꽁초에 의한 화재도 1390건으로 ‘부주의 화재’ 가운데 20%에 달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6~8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오후 7~8시에 발생한 화재가 852건으로 가장 많았고, 오후 6~7시에 발생한 화재가 846건으로 뒤를 이었다. 소방청은 “이 시간대에 음식물 조리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파트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취침 중인 심야시간(새벽 0~4시)에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기간 아파트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174명으로 조사됐다. 부상 1607명까지 포함하면 인명 피해는 1781명에 달한다.

사망자 174명 가운데 71.2%인 124명이 연기흡입으로 인해 사망했다. 추락으로 인한 사망자는 11명으로 집계됐고, 화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14명으로 조사됐다.

소방청은 아파트 화재 가운데 90.1%에 달하는 1만2718건의 화재가 ‘발화지점에 한정된 화재’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발화지점에 한정된 화재는 화재로 인해 발생한 화염이 세대 전체, 다른 층, 다른 세대로 확대되지 않고 주방이나 침실 등 특정 공간에서만 발생한 화재를 의미한다. 대개 소방시설, 거주자, 소방대의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면 화재는 발화지점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

발화지점만 연소된 화재는 피해 발생 지역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인명피해는 1781명의 절반에 달하는 890명으로 집계됐다. 발화지점이 한정된 화재임에도 890명 가운데 다른 층에서 대피하다가 발생한 인명피해가 143명(15.8%)에 달했다. 아래에서 위로 확산되는 속도가 빠른 연기의 특성상 화재 규모가 작음에도 인명피해가 커진 것이다.

이에 소방청은 아파트 화재시 ‘불나면 살펴서 대피’로 화재 시 행동요령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최홍청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은 “아파트 화재 발생시 발생 층과 규모 등이 파악되지 않았다면 무조건 대피하기보다 화재 상황을 먼저 파악하고 대피를 판단해야 한다”며 “아파트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려면 평소 피난 통로를 사전에 점검하는 등 입주민, 관리사무소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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