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금융자산 소비자 품으로" 192만개 계좌 2.3조 환급

금융당국 ‘2023년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 실적

<금융위원회 제공>

숨은 금융자산 17조9138억원 중 2조원 가량이 금융소비자의 품으로 돌아갔다.

금융위원회는 작년 11월 13일부터 6주간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실시해 이같은 결과를 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보다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숨은 금융자산'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은행,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저축은행, 상호금융권 등 모든 금융권이 함께 참여했다. 예·적금, 보험금, 카드포인트 이외에 증권계좌에 남아있는 '투자자 예탁금'도 캠페인 대상으로 추가했다.

캠페인 기간 금융소비자가 찾아간 금융자산은 약 2조378억원(192만개 계좌). 직전년도에 실시한 캠페인 실적(1조4973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금융자산 유형별로 살펴보면, 보험금이 9809억원, 예·적금 5829억원, 증권 3595억원, 카드 포인트 1131억원 순이었다. 새로 추가된 '투자자 예탁금'은 3518억원이 환급됐다.

특히 이번에는 숨은 금융자산을 찾는 방식이 달라졌다. 금융회사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거나 고객센터에 연락해 환급을 받던 과거와는 달리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숨은 금융자산을 조회하고 환급받는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캠페인 기간 비대면으로 환급받은 비중은 63%로, 인터넷 1조85억원, 모바일 2752억원 등이었다.

연령별로 환급 현황을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49.7%로 높은 반면 20대는 3.4%, 30는 8.0%로 낮았다. 젊은 층은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의 종류가 노년 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인터넷뱅킹 또는 모바일 금융앱(App) 사용에 익숙해 환급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는 캠페인 기간 이후에도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인터넷 또는 휴대폰을 통해 잠자고 있는 금융자산을 언제든지 조회·환급받을 수 있다"며 "금융회사가 '숨은 금융자산 관리기준 개선방안'에 따라 금융자산의 만기가 도래하기 전·후 금융소비자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도록 하고, 금융소비자로 하여금 금융자산 만기 시 자동입금계좌를 지정토록 해 숨은 금융자산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전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