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용 표백제, 제품별 성능 달라…"가격도 최대 15배 차이"
시중에 유통 중인 의류용 표백제마다 성능이 다르고, 가격도 조건별 최대 15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가정에서 사용하는 의류용 산소계 표백제 11개 제품(분말형 8개, 액체형 3개)에 대해 유색 의류 색상변화 여부, 얼룩 제거성능, 안전성 등을 시험하고 그 결과를 16일 밝혔다.
먼저 유색 의류에 표백제를 사용할 때 세탁 조건에 따른 색상변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청색 염색포를 이용한 평가를 진행하자, 세탁기에 세제와 표백제를 함께 넣고 세탁하는 ‘일반세탁’ 조건에서는 전 제품이 염색포의 색상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찌든 때와 특정 얼룩이 묻은 옷을 표백제 녹인 물에 담가 세탁하는 ‘담금세탁’ 시에는 전 제품에서 염색포의 색상변화가 있어 사용 시에 주의가 요구됐다.
일반세탁 조건에서 피지·먼지 오염의 제거는 ‘오투액션 액체형’((유)옥시레킷벤키저)이 상대적으로 ‘우수’했고, 담금세탁 조건에서 기름·흙 등 오염은 분말형인 ‘오투액션 베이킹소다’((유)옥시레킷벤키저)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또 액체형 제품의 액성(pH)은 약산성으로 제품 표시와 모두 일치했다.
분말형 제품은 액성을 표시할 의무는 없으나 4개 제품은 표준사용량을 물에 녹였을 때의 액성을 표시했고, 약알칼리성으로 표시와 일치했다. 소비자원은 보다 안전한 사용을 위해 분말형 제품도 물에 녹였을 때의 액성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가격에서는 제품 간 최대 15배 차이가 있었다.
분말형 제품의 사용량 대비 가격은 찌든 때와 특정 얼룩이 묻었을 때 표백제를 녹인 물에 담가 세탁하는 담금세탁 조건에서 ‘스파크 산소표백제’(애경산업㈜)가 69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오투액션 베이킹소다’((유)옥시레킷벤키저)는 1천42원으로 가장 비쌌다.
아울러 의류용 표백제의 함유금지물질인 비소와 액체형 제품의 함량제한물질인 과산화수소의 함량은 전 제품이 해당 기준에 적합했다.
또한 전 제품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용기가 파손되거나 액체형 제품이 넘어졌을 때 내용액이 새어 나오지 않아 기준을 충족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이 필요한 제품에 대해 해당 사업자에 개선을 권고했고, 관계부처에는 관련 내용을 통보할 계획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생활 화학제품에 대한 품질과 안전성 및 환경성 정보를 소비자24에서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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