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 노인성 지방간 생성 억제”···국립보건연구원 세계 최초 규명

김향미 기자 2024. 1. 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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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D 체내 생성 과정.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비타민 D가 자연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생성을 직접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에 5% 이상 지방이 침착된 경우를 말한다. 지방간이 생기면 간섬유화가 진행되는 간경변이나 간암뿐만 아니라 2형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및 치매와 같은 만성질환의 원인이 된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비타민 D 결핍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비타민 D가 당뇨병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 그러나 그 효과와 작용 기전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았다.

국립보건연구원 내분비·신장질환연구과 연구팀은 노화 쥐를 이용한 실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자연 노화에 의한 비타민 D 결핍이 미토콘드리아(에너지를 생성하는 세포 소기관) 내막 구조 조절 단백질인 ‘Micos 60’ 양을 급격히 감소시킴으로써 간에서의 지방 축적이 크게 증가함을 증명했다. 또 노화 쥐에 충분한 양의 비타민 D를 보충하면 Micos 60 단백질을 직접적으로 증가 시켜 지방간 생성을 억제함을 증명했다.

연구결과 모식도, 질병관리청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비타민 D의 지방간 예방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비타민 D에 의한 예방 효과와 그 조절 기전을 직접적으로 밝힌 의미 있는 연구”라면서 “고령층에서 적절한 비타민 D 섭취를 하면 노화로 인한 지방간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한당뇨병학회 지방간연구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40.4%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집계를 보면 국내 비타민 D 결핍 환자는 2017년 8만6285명에서 2021년 24만7077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인다.

비타민 D는 햇볕을 30분~1시간가량 충분히 쬐어주면 피부를 통해 합성되며 연어·참치 등의 생선, 계란, 우유, 버섯 등의 식품과 보조 영양제 섭취로 보충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실험분자의과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1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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