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오늘 외교장관회담… 美·러 반응엔 온도차

홍주형 2024. 1. 16. 11: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6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북·러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15∼17일로 예정된 최 외무상의 방문 목적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은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협의 내용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상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선희·라브로프 16일 모스크바에서 회담
군사협력, 푸틴 방북 등 논의할 듯
美 전문가 “점점 가속화되는 밀착 보여줄 것”
러시아, “서방에서 많은 추측 있을 것”
러 언론에서도 북·러 군사 협력 언급…“국익 고려”

16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북·러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15∼17일로 예정된 최 외무상의 방문 목적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은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협의 내용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상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북·러 무기거래 등 군사 협력 강화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평양 답방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전문가들의 관측에 온도차가 읽힌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美 전문가, “군사 협력, 제재 무력화 논의 예상”

미국 전문가들은 이번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심화될 북·러 군사협력에 주목하면서 전반적인 북·러 밀착을 우려했다.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지티재단 선임연구원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러 밀착이 지속되는 추세의 일부”라고 말했다. 로버트 랩슨 전 주한 미국 대사대리도 VOA에 “양측은 점점 가속화되는 밀착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랩슨 전 대사대리는 “푸틴의 평양 방문과 같은 후속 정상회담과 미국 및 동맹국들에 대한 외교 전선에서의 긴밀한 공조 같은 사안이 각자의 의제에서 가장 우선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이번이 외교 수장 간 만남이라는 데 주목하며 양측은 군사 분야 협력 외에도 “어떤 다른 나라들과 협력해야 하는지, 어떻게 제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매우 큰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이번 북·러 회담이 양국간 군사 협력의 실질적인 내용에 미칠 영향력도 주목하고 있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은 러시아에 상당한 양의 탄약과 단거리미사일을 제공하고 있지만 북한이 이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무엇을 받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며 최 외무상의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북한이 받을 대가로 어떤 내용이 나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러시아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북한의 탄약과 무기 확보가 목표라는 것이 명확하다”며 “북한 역시 군사 분야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 특히 공군 및 방공 분야에서 북한이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없는 첨단 무기 구매를 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추측 많을 것…거짓말 놀랍지 않아”

러시아 측은 서방이 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에 지나치게 민감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일반적인 친선 방문이라는 얘기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최 외무상의 방북을 언급하며 “서방의 많은 추측이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안드레이 구빈 극동연방대 부교수도 스푸트니크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각에서 북한 대표단의 방문에 긴장하거나 무엇인가를 꾸미고 노골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북·러 협상에 대한 정보가 적기 때문에 추측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일축해왔다. 북·러 무기거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 점을 의식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대북 결의 의무를 지킨다”는 언급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내부에서도 양국의 군사협력이 언급되고 있다. 러시아 정치과정지원센터 소속 정치학자 다닐라 구레예프는 ‘포드모스코비예 시보드냐’에 “국가는 국익을 고려해 협력한다”며 북한이 비축해온 탄약을 공유하고, 그 대가로 러시아의 지원을 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은 항공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러시아의 도움으로 극복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