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이부진·이서현, 지분 2.7조 매각…주가 올라도 상속세 부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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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家) 세 모녀가 최근 상속세 납부액 마련을 위해 총 2조원이 넘는 규모의 계열사 지분 일부를 처분했음에도 여전히 국내 여성 중 주식평가액 최상위를 유지했다.
이들 세 모녀의 주식 가치는 18조7967억원으로, 지난 11일 상속세 납부 목적으로 2조원 이상의 주식을 매각했지만 1년 전(18조3573억원)보다 4394억원(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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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삼성가(家) 세 모녀가 최근 그룹 계열사 등의 주가 상승으로 소유 주식평가액이 올랐지만, 거액의 상속세 부담에 지분 매각과 금융권 대출 등 재원 마련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라희 전 리움 삼성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가의 세 모녀는 지난 11일 삼성전자 보통주 총 2982만9183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매각한 삼성전자 지분은 홍라희 전 관장 0.32%(1932만4106주), 이부진 사장 0.04%(240만1223주), 이서현 이사장 0.14%(810만3854주)다. 매각 가격은 주당 7만2717원으로, 금액으로는 총 2조169억원 규모다.
아울러 이부진 사장은 삼성물산 0.65%(120만5718주), 삼성SDS 1.95%(151만1584주), 삼성생명 1.16%(231만5552주) 등의 지분도 처분했다. 이로써 세 모녀가 이번에 매각한 주식 총액은 2조7천억원에 달한다.
이들의 지분 매각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에게 물려받은 유산에 대해 12조원 이상의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한 것이다. 이 선대회장이 보유했던 주식은 삼성전자 주식 4.18%(약 15조5000억원) 외에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88%, 삼성 SDS 0.01% 등 19조원 상당이다. 이에 대한 상속세액은 11조400억원 규모다. 이는 상속세 최소세율 50%에 대기업 최대 주주 할증률 20%를 더해 60% 세율을 적용한 금액이다.
여기에 서울 용산구 자택, 경기 용인 에버랜드 부지 등 부동산과 미술품 등을 더해 이 선대회장이 남긴 유산은 총 26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 유산에 대해 유족들이 납부할 상속세는 총 12~13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지난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이들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차례에 걸쳐 6조원 이상을 납부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3차례 더 상속세를 내야 한다.
세 모녀는 그동안 주식담보대출,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왔다. 실제 지난해 기준 세 모녀의 주식담보 비중은 40.4%로, 전년(20.2%) 대비 2배 증가했다. 담보대출 금액도 1조8871억원에서 3조781억원으로 2조1910억원(116.1%) 늘었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로 대출 금리까지 크게 오르며 한달에만 100억원 규모의 이자 비용이 발생하며 부담이 커졌다.
이번 삼성가 세 모녀의 블록딜 지분 매각에도 이들이 가진 주식평가액은 1년 전과 비교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500대 기업 오너 일가 소속으로 주식을 대량 보유한 여성 417명 중 상위 50명의 주식 가치 변화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가 세 모녀의 주식 평가액은 지난 12일 기준 18조79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1일 상속세 납부를 위한 2조원 이상의 주식 매각에도 1년 전(18조3573억원)보다 4394억원(2.4%) 증가한 것이다.
홍 전 관장의 경우, 삼성전자 지분 0.32%(1천932만4천106주)를 매각한 뒤에도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지분 가치가 작년 대비 1.1% 증가한 7조39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 지분 240만1223주(0.04%)와 삼성물산·삼성SDS·삼성생명 일부 지분을 처분했으나, 이달 12일 기준 보유 주식 가치(6조334억원)는 작년보다 2.5% 늘었다.
삼성전자 지분 810만3천854주(0.14%)를 매각한 이서현 이사장의 보유 지분 전체 가치는 작년 대비 4.2% 증가한 5조3669억원으로 상승했다. 이로써 삼성가 세 모녀는 지난해에 이어 국내 여성 주식 부호 상위 1~3위를 유지했다.
이어 SK 일가로 SK㈜ 지분 6.6%를 보유한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작년보다 14.2% 감소한 7876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부인 김영식 여사는 지난해 대비 4.3% 줄어든 560억원으로 작년보다 한 계단 오른 5위를 차지했다.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는 4.4% 감소한 3498억원으로 8위, 차녀 구연수 씨는 860억원으로 19위였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3929억원으로 6위, 모친인 이명희 회장이 3545억원으로 7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들 모녀의 합산 지분 가치는 작년보다 29.6% 감소했다.
최근 OCI그룹과 통합을 발표한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은 3131억원으로 9위, 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2천738억원으로 10위에 올랐다. 이들의 지분 가치는 작년 대비 23.7% 상승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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