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쌀수록 잘 팔린다’ … ‘역대급’ 유아용품 값에 허리휘는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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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아용품 가격이 '역대급'으로 치솟으면서 아이를 키우는 서민·중산층 부모들의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자녀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이용해 가격을 과도하게 책정하는 유아용품 업체들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한 자녀를 둔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유아용품 업체들도 이에 편승해 고가 제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며 "유아용품도 사치품처럼 과시적 소비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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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8%·교재 7.6% 최고치
60만원 넘는 아기의자 세트도
지난해 유아용품 가격이 ‘역대급’으로 치솟으면서 아이를 키우는 서민·중산층 부모들의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자녀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이용해 가격을 과도하게 책정하는 유아용품 업체들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육아물가의 가파른 상승은 가뜩이나 심각한 저출산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16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유아동복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9%로 통계를 집계한 198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남자상의(6.3%)와 여자상의(6.9%), 점퍼(5.1%), 운동복(4.7%) 등 다른 의류 제품의 가격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유아용 학습교재 역시 7.6%로 역대 가장 높았다. 종이 기저귀도 8.0%로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뿐만 아니라 아동화(6.9%), 산후조리원 이용료(5.1%)도 각각 15년, 16년 만에 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국책연구기관 육아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육아물가지수(Ⅳ)’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2020년 육아 관련 상품·서비스 중심으로 산출한 육아물가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저출산으로 유아용품 수요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물가가 급격히 오른 이유는 유아용품 업체들의 고가(高價) 전략 때문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실제로 한 해외 아동용품 브랜드의 아기 의자세트 가격은 60만 원을 넘어 국내 브랜드 제품 대비 가격이 3배 이상으로 비쌌다. 대형마트와 e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유아용 세제, 물티슈 등 제품들도 일반 제품과 성분 면에서 큰 차이가 없음에도 2∼3배 이상으로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도 해외 유명 브랜드의 유아동복 매장을 앞다퉈 입점시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한 자녀를 둔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유아용품 업체들도 이에 편승해 고가 제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며 “유아용품도 사치품처럼 과시적 소비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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