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수요 줄어드는데 고가 수입산만 불티… ‘저출산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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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출산 현상 심화로 국내 분유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지만, 분유 수입은 가파르게 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최근 영유아용 조제분유 판매, 수입 등 규제를 강화하면서 현지 식품 당국으로부터 부적합 판정을 받는 국내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 분유 유통 업체가 늘고 판매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국내 브랜드들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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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업체 프리미엄 마케팅 공세
분유수입량 매년 10%안팎 늘며
지난해 4912t… 1억달러에 육박
국내 브랜드 매출은 34%나 급감
中 규제강화 탓 대중수출 38%↓
초저출산 현상 심화로 국내 분유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지만, 분유 수입은 가파르게 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해외 분유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워 직접구매(직구), e커머스 등 온라인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전 세계 최대 분유 시장인 중국에서는 자국 분유 제품 소비를 위한 수입 규제를 강화, 국내 분유 업체들의 수출량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16일 관세청 수출입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조제분유 수입량은 4912t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독일(2040t), 뉴질랜드(1306t), 아일랜드(417t), 프랑스(380t) 등 순으로 나타났다. 조제분유 수입액은 지난 2020년 8317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매년 10% 안팎으로 빠르게 늘어 지난해 9676만 달러를 기록해 1억 달러(약 1327억 원)에 육박했다.
수입 분유의 약진은 대형마트, 백화점 등 소매점 매출에서도 잘 드러난다. 식품산업통계정보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소매점 분유 매출은 197억 원으로 전년 동기(299억 원) 대비 34.2% 급감했다. 매일유업 ‘앱솔루트’와 롯데웰푸드 ‘파스퇴르’, 일동후디스 ‘프리미엄산양분유’ 등 국내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안팎으로 줄어든 데에 비해, 독일 분유 브랜드인 ‘힙’(HIPP)만 매출이 14.5% 증가했다.
국내 분유 업체들이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수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조제분유 수출액은 7393만 달러로 전년(1억567만 달러) 대비 30% 감소했다. 특히 대중국 수출액은 같은 기간 7379만 달러에서 4534만 달러로 38.5%나 줄었다. 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최근 영유아용 조제분유 판매, 수입 등 규제를 강화하면서 현지 식품 당국으로부터 부적합 판정을 받는 국내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분유가 수입 분유와 비교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해외 직구로 수입 분유를 판매하는 유통업체들은 ‘면역력 분유’ ‘변비 분유’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현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국내 제조사들은 현행법상 아기들이 먹는 조제유류(축산물) 부당광고나 판매촉진 행위 금지 규제를 받는다.
유통업체들은 앞다퉈 수입 분유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G마켓은 최근 수입 분유를 주문 당일 출고하는 직구 서비스 ‘맘마배송’을 열었다. 정오 이전 주문 시 독일 분유인 ‘압타밀’을 현지에서 바로 발송해 5∼7일 안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 G마켓의 지난해 수입 분유 거래액은 전년 대비 19% 늘었다. 유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 분유 유통 업체가 늘고 판매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국내 브랜드들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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