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손흥민이 인정한 '언성 히어로' 이재성, 부지런한 움직임→공격 혈 뚫었다

장하준 기자 2024. 1. 1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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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인정한 선수답게 조용히 제 몫을 했다.

한국의 주장 손흥민은 과거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 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여기서 손흥민은 "이재성은 볼도 잘 차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쉬지 않고 뛴다. 이름이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데 저평가 되어있다"라고 답변했던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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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레인전에 출전한 이재성
▲ 이재성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손흥민이 인정한 선수답게 조용히 제 몫을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바레인에 3-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전반 39분에 나온 황인범의 선제골로 앞서간 뒤, 후반 5분 바레인의 알 하사시에게 동점 골을 내줬다. 하지만 후반 11분과 24분 이강인이 멀티 골을 폭발하며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완승을 거뒀지만, 한국은 경기 초반 바레인의 잘 짜여진 수비에 고전했다. 제대로 된 공격 전개를 펼치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여기서 공격의 혈을 뚫어준 선수가 바로 이재성이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재성은 전반전 내내 왼쪽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 이재성은 한국의 언성 히어로다.

그러던 중 결국 막혀있던 공격의 혈을 뚫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재성은 전반 39분 뒤에서 넘어온 패스를 받아 왼쪽 측면 침투에 성공한 뒤, 박스 안으로 컷백 패스를 연결했다. 이 볼은 골문 앞에 있던 조규성과 손흥민을 지나 황인범에게 향했다. 그리고 황인범은 정확한 슈팅으로 바레인의 골망을 갈랐다.

한국 입장에서 너무나 중요한 선제골이었다. 바레인은 이 골로 전반전과 다르게 후반전에는 라인을 올리며 공격을 진행했으며, 만회 골을 넣긴 했지만 두 골을 더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재성의 성실함이 승리의 나비효과가 된 것이다.

이재성은 평소 한국의 '언성 히어로'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제 몫을 하는 선수다. 그렇다고 단순히 많이 뛰기만 하는 선수는 아니다. 이재성은 준수한 드리블과 패스를 갖췄다. 또한 성실하게 수비 가담을 하는 편이며 중요한 순간 득점 한 방을 터뜨리기도 한다. 이재성은 지난 6일 대회를 앞두고 가졌던 이라크와의 최종 모의고사에서 선제 결승 골을 넣기도 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경기 후 이재성에게 평점 7.1을 부여했다. 김승규와 함께 한국의 선발 명단 중 4번째로 낮은 평점이었다. 더군다나 이재성은 이날 5개의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단 2개의 크로스만을 성공했다.

하지만 이재성의 가치는 기록으로 평가할 수 없다. 한국의 주장 손흥민은 과거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 대표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여기서 손흥민은 "이재성은 볼도 잘 차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쉬지 않고 뛴다. 이름이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데 저평가 되어있다"라고 답변했던 바가 있다. 이재성은 결국 바레인전에서 손흥민의 평가에 딱 알맞은 활약을 선보였다.

▲ 손흥민은 이재성이 너무 저평가되어있다고 말했던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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