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절반이상 “세계 안보위기속 올 성장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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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정·재계, 학계의 유명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인류 공통의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15일 (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막을 올렸다.
중국은 경제학자의 69%가 올해 중간 정도의 성장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올해 미·중 패권 경쟁과 중동·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 각지의 지정학적 갈등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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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50명 심층 인터뷰
69% “지정학적 분열 가속화”
87% “향후 3년간 경제 여파”
‘신뢰 재구축’ 공존방안 모색
전 세계 정·재계, 학계의 유명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인류 공통의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15일 (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막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경제학자 절반 이상이 우울한 경제 전망을 내놓으며 시작부터 ‘걱정과 우려’가 쏟아졌다. 세계 곳곳에서 고조되는 안보 위기에 따른 경제 권역 분열과 경제 변동성 심화가 올해 세계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지목됐다.
이날 다보스포럼 사무국은 콩그레스 센터에서 제54회 개막 총회를 열고 세계 성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 세계 경제학자 50명을 심층 인터뷰해 작성된 이 보고서에서 경제학자 56%는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거나 성장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44%에 그쳤다. ‘매우 약함’ ‘약함’ ‘중간’ ‘강함’ ‘매우 강함’ 등으로 분류한 경제성장 구분에서 ‘매우 강한’ 답변을 받은 곳은 전무했다.
특히 유럽에 대한 우려가 컸다. 경제학자의 77%는 올해 유럽 경제가 이전보다 매우 약하거나 다소 약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 대한 전망도 다소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직전 조사에서는 78%가 올해 중간 이상의 성장을 예상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해당 수치가 56%로 떨어졌다. 중국은 경제학자의 69%가 올해 중간 정도의 성장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반등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소비 둔화와 산업생산 감소 등이 함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남아시아,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대한 전망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며, 기존과 큰 변화가 없었다. 또 올해 인플레이션은 지난해보다 심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노동시장은 경제학자 77%가 개선될 것으로 봤고 금융시장도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70%)이 많았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올해 미·중 패권 경쟁과 중동·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 각지의 지정학적 갈등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다. 응답자 중 69%는 지정학적 분열 속도가 올해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응답자의 87%는 이러한 지정학적 상황이 향후 3년간 글로벌 경제에 변동성을 촉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증시에 여파를 미치거나 경제 블록화를 확대시킬 것이라는 답변도 각각 80%에 달했다. 이에 다보스포럼은 지정학적 위험을 낮추기 위한 ‘신뢰의 재구축’을 올해 포럼 주제로 정했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갈등과 기후변화, 경기 둔화, 다자주의 후퇴, 가짜 정보 등 각종 위기 속에 각자도생보다 공존의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다시 신뢰를 쌓아나가자는 취지다.
한편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120개 국가, 총 2800여 명이 참석했다. 각국에선 정상급 인사 60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나서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등이 다보스를 찾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중동 분쟁 당사국 정상도 직접 포럼에 나와 목소리를 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유엔 각 기구의 수장과 국제통화기금(IMF)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주요 국제기구의 대표급 인사도 참석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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