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과 약점 뚜렷한 '두 얼굴의' 요르단! 클린스만호, 정상적인 경기 펼치면 승산 높다[2023아시안컵]
짜임새 있는 공격과 역습 경계령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중동의 복병' 요르단이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를 대파하고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선두로 나섰다. 빠르고 짜임새 있는 공격을 선보이면서 말레이시아에 예상 외의 대승을 챙겼다. 무려 4골을 폭발하며 4-0 승리를 신고했다.
요르단은 16일(이하 한국 시각) 벌인 조별리그 1차전에서 공격력을 폭발했다. 전반전 중반까지 3골을 몰아쳤다. 개인기를 앞세운 돌파와 중거리 슈팅, 수비 뒤 공간을 무너뜨리는 침투를 잘 섞으며 말레시이사 수비를 뚫어냈다. 다양한 공격루트와 개인 돌파, 그리고 놀라운 골 결정력으로 전반 32분 만에 3득점을 올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3-4-3 전형으로 경기에 임했다. 스리톱의 스피드와 개인기가 뛰어났다. 수비로 움츠렸다가 순간적으로 롱 볼을 때려놓고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드는 역습도 눈에 띄었다. 전력이 강한 팀을 상대로는 기본적으로 '선 수비 후 역습'을 시도하지만, 이날 말레이시아를 상대로는 전형을 전체적으로 올려 정공법을 폈다. 개인기와 스피드의 우위를 살려 득점에 성공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4-0 대승에 가렸지만 약점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특히 수비수들이 중앙 쪽으로 지나치게 몰리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스리백이 중앙을 지키고 있는데, 윙백들이 수비를 도울 때 페널티박스 안으로 겹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측면 수비 공간이 많이 비는 약점을 노출했다. 수비 숫자를 많이 두지만 조직력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다.
불안한 수비력은 이번 대회를 대비해 치른 평가전 결과에도 잘 드러난다. 6일 카타르와 친선전에서 2-1로 이기며 기세를 드높였으나, 9일 일본과 경기에서는 1-6으로 무너졌다. 일본의 빠른 패스게임에 수비가 흔들리며 대패를 당했다. 측면 수비 공간 커버가 허술하고, 중앙 쪽에 수비가 몰리는 약점이 결과에 반영된 셈이다.
말레이시아전에서 강점과 약점을 또다시 뚜렷하게 보였다. 요르단이 한국을 상대로 말레이시아전처럼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선 수비 후 역습을 기본으로 버티면서 기회를 엿볼 공산이 크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클린스만호는 요르단의 강점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는 없다.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고, 측면과 중앙 수비 약점을 잘 파고들면 승리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물론, 역습과 개인 기량이 좋은 스리톱에 대한 경계는 필수다. 바레인전 초반 태극전사들을 힘들게 했던 심판 판정 등에 대한 변수를 잘 극복해서 승리를 따내야 한다.
[요르단 대표팀(위, 중간), 한국 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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