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라크 모사드 첩보본부 공격"…'순교자 피의 복수' 주장(종합2보)

민간인 최소 4명 사망…인근 국제공항 항공편 운항 중단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이란 최정예 부대인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이라크에 있는 모사드 첩보본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IRGC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라크 쿠르디스탄 소재 이스라엘 모사드 첩보 본부를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IRGC는 이날 그들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모사드 첩보본부 시설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또 공격이 "시오니스트(유대인 민족주의자)의 사악한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명명했다.

IRGC는 성명에서 구체적으로 "수비대와 저항 사령관을 순교시킨 행위"를 지적했다고 한다. 최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헤즈볼라 사령관 등 제거를 시사한 것이다.

TOI는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이 최근 제거한 살레흐 알아루리 하마스 정치국 2인자와 위샴 알타윌 하마스 사령관을 거론, "둘 다 이란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었다"라고 분석했다.

IRGC는 이와 함께 "순교자들이 흘린 피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복수하도록 수비대의 공격 작전을 계속하리라고 국가에 약속한다"라고 공언했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아르빌과 쿠르디스탄 등을 노린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 최소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이 지역에 있는 아르빌 국제공항(EIA)은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이라크 쿠르드계 통신사 루다우 등에 따르면, 이 지역 인근에는 미군을 수용 중인 군사기지가 있다고 한다. 미국 ABC방송은 이 지역 미국 영사관 인근에서도 폭발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 이후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전쟁이 100일을 넘어가는 가운데, 확전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가자 지구에서의 전쟁이 향후 미국과 이란 간 대리전으로 확산하리라는 우려도 큰 상황에서, 이번 공격으로 인한 중동 내 긴장감도 더욱 고조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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