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의 마법[오후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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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악의 시베리아 제3교도소에 투옥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47). 나발니는 "매점에서 '다시락(한국 팔도 도시락 라면의 현지 발음)'을 제한시간 10∼15분 사이에 먹느라 혀가 데었다"며 대법원에 식사 시간을 늘려 달라 요청했다.
혹한의 러시아에선 뜨거운 물을 붓고 표준(5분)보다 더 긴 7분을 기다려야 가장 맛있게 조리된다는 게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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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악의 시베리아 제3교도소에 투옥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47). 나발니는 “매점에서 ‘다시락(한국 팔도 도시락 라면의 현지 발음)’을 제한시간 10∼15분 사이에 먹느라 혀가 데었다”며 대법원에 식사 시간을 늘려 달라 요청했다. 혹한의 러시아에선 뜨거운 물을 붓고 표준(5분)보다 더 긴 7분을 기다려야 가장 맛있게 조리된다는 게 정설이다. 도시락의 현지 점유율은 62%로 10년간 1위다.
CJ의 비비고 만두는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강의 교재로 채택됐다. 일본식 교자(餃子) 대신 ‘만두’라는 이름을 그대로 쓰고 현지인 입맛에 맞게 고수와 치킨으로 속을 채운 게 맞아떨어졌다.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인수해 거래 점포도 3만 개로 확대했다. CJ의 비비고 만두는 2020년 단일 품목으로 처음 연 매출 1조 원을 넘었다.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와 ‘오징어 게임’에 나온 ‘달고나’의 글로벌 선풍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눈에 띄는 대미 히트 수출품은 냉동 김밥이다. 지난해 냉동 김밥 영상이 틱톡에 올라온 뒤 ‘먹방’ 열풍으로 관련 조회 수가 13억 회를 넘는 대박이 났다. 미국인에게 역한 냄새의 참기름을 빼고 유부와 채소를 풍부히 넣어 ‘비건 식품’의 건강한 이미지를 얻었다. 영하 45도 급속 냉각으로 재료의 식감이 살아있고 1년의 유통기한에다 전자레인지에 2분만 돌리면 되는 편의성도 돋보였다. 한 줄당 3.99달러의 가격 경쟁력까지 뛰어났다. 경북 구미의 수출업체 ‘올곧’은 100만 줄이 완판되자 딱 1개뿐이던 생산 라인을 2개로 늘렸고, 올해 말까지 7개 라인을 증설한다. 제2공장까지 완공되면 무려 23개 라인이 돌아간다.
덩달아 구미시도 신이 났다. 올곧이 구미산 쌀과 당근, 시금치, 단무지를 더 많이 쓰도록 총력 지원한다. 제2공장이 가동되면 올곧의 연간 쌀 사용량은 2만t에 이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쌀 잉여생산량은 20만t. 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이 무리하게 양곡관리법을 통과시켰고,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느라 홍역을 치렀다. 올곧 같은 성공 사례가 10개만 탄생하면 더 이상 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K-푸드의 마법이다. 한때 한류가 K-푸드를 키웠지만, 이제 K-푸드가 한류를 주도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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