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선균 녹취록 보도→日 수역에 독도 표기, 공영방송 KBS 연이은 잡음

[뉴스엔 이하나 기자]

KBS가 메인 뉴스 프로그램 ‘뉴스9’에서 독도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포함된 지도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월 14일 방송된 KBS1 ‘뉴스9’에서는 북한이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독도가 일본 수역에 포함된 지도를 내보냈다. 방송 후 논란이 불거지자, KBS는 해당 그래픽 화면을 삭제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그야말로 어이없는 일이 또 벌어졌다”라며 해당 보도를 언급했다.

서 교수는 “북한이 새해 들어 처음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그래픽 지도를 사용했는데,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배타적경제수역 경계로 주장하는 일본의 입장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며 “‘일본 주장 배타적 경제수역’이라는 설명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일본의 일방적 주장대로 독도가 버젓이 일본 측 수역에 있는 것으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한 건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요즘 공공기관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기관에서 이런 일들이 계속 발생하는 건 일본에게 빌미를 제공하는 꼴밖에 안 된다. 정말이지 정신 차려야만 한다. 공공기관은 앞으로 더욱더 주의를 기울이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KBS는 고(故) 이선균 관련 보도로 인해 논란을 빚었다. KBS는 지난해 11월 24일 ‘KBS 뉴스9’을 통해 고 이선균과 유흥업소 실장의 통화 녹취록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고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와 무관한 사적 대화 내용도 일부 포함돼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졌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민원까지 접수됐다.

29개 문화예술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결성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도 지난 1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혐의사실과 동떨어진 사적 대화에 관한 고인의 음성을 보도에 포함한 KBS는 공영방송의 명예를 걸고 오로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KBS를 포함한 모든 언론 및 미디어는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내용을 조속히 삭제하기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KBS 측은 “작년 11월 24일 이선균씨 마약 투약 혐의 보도는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다각적인 취재와 검증 과정을 거쳤으며 관련 내용은 최대한 절제된 것”이라며 “보도에 사용된 녹취는 혐의 사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관련 주장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내용이었기에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KBS의 보도 시점은 고인이 사망하기 한 달여 전으로 이를 사망 배경과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고 입장을 밝혔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