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의 저주 몰랐다”…1년 전 훔친 화산암 반환한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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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를 찾은 기념으로 화산암 파편을 챙긴 한 여성이 불운을 겪고 있다며 사과 편지와 함께 돌을 돌려보낸 사연이 알려졌다.
16일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라 세라를 보면, 최근 한 여성이 가브리엘 추흐트리겔 폼페이 고고학공원 소장 앞으로 편지와 함께 화산암 파편을 소포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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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를 찾은 기념으로 화산암 파편을 챙긴 한 여성이 불운을 겪고 있다며 사과 편지와 함께 돌을 돌려보낸 사연이 알려졌다.
16일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라 세라를 보면, 최근 한 여성이 가브리엘 추흐트리겔 폼페이 고고학공원 소장 앞으로 편지와 함께 화산암 파편을 소포로 보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여성은 편지에서 “저주에 대해 몰랐다. 돌을 가져가면 안 된다는 걸 몰랐다”며 “1년도 채 안 돼 유방암에 걸렸다. 나는 젊고 건강한 여성이며 의사들은 단지 ‘불운’이라고 말했다. 사과를 받아달라”고 적었다. 폼페이에서 화산암 파편을 훔쳐 자신이 불운을 겪고 있다고 믿은 것이다. 추흐트리겔 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각) 엑스(X·옛 트위터)에 여성이 돌려보낸 화산암 파편과 편지 사진을 올리며 “이제 당신의 앞날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기 79년 이탈리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화산재와 화산암 등에 묻힌 폼페이는 18세기 중반부터 발굴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유물을 훔치는 관광객들로 골머리를 앓았다. 고고학공원에는 훔친 유물을 돌려보내는 경우도 많아 이런 유물들을 따로 전시하는 특별 전시 공간도 마련돼 있다. 2021년에는 여성의 얼굴이 묘사된 테라코타 조각이 담긴 소포가 도착했다. 소포 안에는 “50년 전에 건물에서 이 조각을 떼어냈다”며 “부끄러워 주인에게 돌려드린다. 죄송하다”는 편지가 들어 있었다.
관광객 대부분은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훔친 물건을 돌려보내지만 미신에 가까운 이유로 돌려주는 경우도 있다. 2020년 한 캐나다 관광객은 15년 전인 2005년 폼페이에서 훔친 모자이크 타일 2개와 암포라(항아리) 파편이 들어 있는 소포를 폼페이 여행사에 보냈다. 이 관광객은 편지에서 “파괴된 땅에서 온 유물들이 너무나 많은 부정적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방암을 두차례나 앓았다”며 “이 저주를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며 “신들의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2015년에는 한 영국 여성이 부모님이 1970년대에 폼페이에서 훔친 모자이크 타일 조각을 돌려보낸 사례도 있었다.
가장 비극적인 사연의 주인공은 몇년 전 신혼여행 중 폼페이에서 조각상을 훔친 캐나다 여성이었다고 이탈리아 매체 원티드인로마는 전했다. 이 여성은 신혼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남편이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전했다. 남편의 여행 가방에는 훔친 조각상이 들어 있었다.
추흐트리겔 소장은 이탈리아 매체 라이뉴스24에 “편지를 보낸 여성의 사연이 감동적이어서 답장을 보냈지만 유물을 훔치는 것은 범죄이며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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