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가시화…LCC 업계도 지각변동 예고

최의종 2024. 1. 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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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미국과 일본 경쟁 당국 승인 등 남은 절차에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외신에서 EU 집행위원회(EC)가 아시아나와의 합병을 승인할 전망이라고 보도하자 "공식 접수한 사안은 아직 없으나 최종 승인 절차 완료 시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와 아시아나 관계사 에어서울·에어부산 통합으로 '공룡 LCC' 등장도 가시권에 들어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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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아시아나 화물 사업 인수설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통합 '공룡 LCC' 등장 가능성도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미국과 일본 경쟁 당국 승인 등 남은 절차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미국과 일본 경쟁 당국 승인 등 남은 절차에 관심이 쏠린다. 두 대형항공사(FSC) 합병은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외신에서 EU 집행위원회(EC)가 아시아나와의 합병을 승인할 전망이라고 보도하자 "공식 접수한 사안은 아직 없으나 최종 승인 절차 완료 시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EU에 아시아나 화물 사업 매각 등 시정조치안을 제출한 바 있다.

EU가 합병을 승인할 경우 미국과 일본 경쟁 당국 승인 절차가 남는다. 양사가 합병되려면 해외 당국 승인이 필요하다. EU라는 큰 산을 넘어 미국과 일본은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미국 연방 경쟁 당국 법무부가 경쟁 제한을 문제 삼을 수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가 국제선 여객 26개 노선과 국내선 여객 14개 노선 매각이라는 조건부 승인을 내리면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U 역시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과 유럽 4개 노선 매각을 조건으로 걸었다. 미국도 같은 행보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

결국 합병 승인으로 가닥이 잡히기는 했으나, 여러 조건이 달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화물운송 독점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가 매각되면서 자연스럽게 해소됐지만, 미국이 EU처럼 여객 노선에 대한 세부적인 조건을 달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큰 틀에서 유럽과 같이 승인할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도 세부적인 조건을 달 가능성이 있다"라며 "유럽도 4개 도시 노선 매각 등을 조건으로 단 것처럼 가이드라인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두 대형항공사(FSC) 합병은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항공 제공

두 FSC 합병은 LCC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킬 조짐이다. 우선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에 제주항공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보잉 B737 화물기 2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3분기 화물 사업으로 24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화물 사업 매각 변수는 '자금'이다. 인수 시 제주항공이 부담해야 할 부채는 약 1조 원이다. 인수 가격 역시 매각 측에서 5000억~7000억 원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액 변동이 있겠지만, 자금 부담이 존재한다. 다만 제주항공 모기업 애경그룹의 지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도 두 FSC 합병으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EU의 조건 이행으로 매각될 유럽 4개 여객 노선(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파리·로마)에 대한 항공권(슬롯)은 티웨이항공에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기재 A330-300 3대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와 아시아나 관계사 에어서울·에어부산 통합으로 '공룡 LCC' 등장도 가시권에 들어올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진에어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지분을 인수하고 인력 및 장비를 통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에어부산 분리 매각 여부가 변수다.

황용식 교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으로 산업구조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며 "단거리 위주인 LCC가 앞으로 유럽 노선에 의사를 표현하고 화물 사업에 의지를 보이는 등 진취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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