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리, 700억 적자 딛고 창사 5년만에 연간 흑자 달성

작년 3월 손익 달성후 '매월 실적 경신'
남성패션·일본에도 진출 "성장형 흑자"

여성 패션플랫폼 에이블리, 남성 패션 앱 4910(사구일공), 일본 쇼핑앱 아무드. /사진 제공=에이블리

[서울경제]

스타일 포털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창사 5년 만인 지난해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에이블리는 2021년 694억원, 2022년 744억원 등의 영업손실을 기록해왔으나 작년 3월 월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시작으로 매월 영업이익 최고치를 기록하며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정확한 매출과 영업이익 수치는 4월에 공시한다.

에이블리는 작년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후 하반기 매출과 거래액도 각각 40%가량 성장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에이블리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측은 연간 흑자 달성이 ‘감축형 흑자’가 아닌 ‘성장형 흑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신규 남성 패션 앱 ‘4910’과 지난해 론칭한 일본 쇼핑 앱 ‘아무드(amood)’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양적 성장도 함께 이뤘다는 설명이다. 아무드의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은 직전 분기 대비 4배가량 증가했다.

에이블리는 초기 스케일업 단계부터 흑자 전환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15년간 ‘개인화’ 기술을 연구해온 전문가들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추천 알고리즘’을 꼽았다. 고객과 연결로 셀러 매출이 증가하면 신규 유저가 유입되고 이는 다시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노린 것이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이번 성과는 창업 초기부터 고수해 온 ‘셀러 상생 경영’ 기반으로 입점사와 에이블리가 동반 성장한 결과물”이라고 자축했다. 이어 “올해는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마케팅·신사업 등 성장을 위한 투자를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북미,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해외 톱 커머스 플랫폼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