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성수품 '역대 최대' 공급…농축수산물 최대 60% 할인 지원

이희경 2024. 1. 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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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10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9만4000t 공급한다. 내달 8일까지 매주 1인당 2만원(전통시장 3만원) 한도로 할인행사를 실시,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성수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590억원 규모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도 실시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런 내용의 ‘설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16일 발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오는 1월19일부터 10개 성수품의 공급은 평시 대비 1.6배 수준인 19만4000t으로 확대된다. 이는 설 성수기 공급량 중 역대 최대 규모다. 10대 성수품은 배추, 무, 사과, 배, 소·돼지·닭고기, 계란, 밤, 대추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이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정부는 특히 수요가 집중되는 설 명절 전 2주 차와 1주 차에 각각 전체 공급량의 44.6%(8만6000t), 29.4%(5만7000t) 공급하는 등 공급량을 배준해 수급을 안정시킨다는 방침이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무는 향후 한파 등에 따라 수급 변동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우선 공급하고 수급 상황에 따라 정부 비축 물량 등을 조절해 4만5000t을 탄력적으로 공급한다.

지난해 기상재해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사과·배는 계약재배 및 전국 농협물량 등 7만4000t을 집중 출하하고 비정형과 및 소형과의 시장 출하도 유도하기로 했다. 또 소비자 가격을 직접 낮추기 위해 제수용 사과·배(3입팩)에 대한 산지의 대형마트 공급가격(사과 500t 50만팩, 배 900t 40만팩, 1팩당 1000원 인하)를 지원하고, 정부 할인지원(30%)과 연계해 유통업체의 자체 할인율 확대(20~40%)를 유도할 계획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경우 농협 계통출하 물량을 활용해 평시 대비 공급량을 각각 1.8배, 1.3배 확대한다. 또 자조금을 활용한 할인행사를 실시하는 한편 농·축협 등에서 10만원 이하 실속형 한우 선물세트 공급을 전년 대비 20% 이상 늘리기로 했다. 닭고기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등에 따른 수급 불안에 대비해 16일부터 할당관세 물량 3만t을 도입한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계란. 연합뉴스
AI 확산에 따른 수급 불안정 우려가 있는 계란의 경우 공급물량을 평시 900t에서 1500t으로 확대하고, 정부 할인지원(30%)과 함께 납품단가 인하(500원/30구→ 가격 상승시 1000원/30구)를 지원해 소비자 가격을 낮출 계획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4일부터 계란가공품 5000t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해 도입하고 있으며 11일부터 미국산 계란 112만개를 시범적으로 도입해 시중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밤, 대추의 경우 설 1∼2주 전에 산림조합 저장물량을 집중적으로 공급한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내달 8일까지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을 역대 최대 규모(590억원)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GS리테일, 농협 하나로마트 등 마트 27곳과 11번가, 마켓컬리, 우체국쇼핑 등 온라인 쇼핑몰 15곳이 참여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부는 1인당 2만원 한도로 30% 할인을 지원하고, 참여업체가 추가로 할인 행사를 진행해 소비자는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농축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할인한도는 매주 1인당 2만원이며 전통시장은 3만원이다. 할인품목은 10대 설 성수품 포함 20여개 품목이다.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제로페이 앱에서 1인당 3만원 한도로 30% 할인된 가격에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해 전통시장 내 제로페이 농할상품권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모바일 이용이 쉽지 않은 고령층의 편의를 위해 제로페이 농할상품권 65세 이상 전용 판매도 오는 24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이달 25일부터 내달 2일까지 농협카드와 연계해 청구할인 행사를 실시하고, 2월3일부터 8일까지 120개 전통시장에서 당일 구매금액의 최대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현장에서 환급해주는 행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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