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역대급 ‘주주환원’ 전망...작년 평균 30% 웃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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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가 주주환원책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이 전년 대비 큰 폭 늘어나 평균 3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전망을 종합한 결과 지난해 KB금융의 주주환원율은 33.5~37%로 전년(33%)과 비교해 최대 4%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 기준 가장 낮은 주주환원율(27%)을 보였던 하나금융의 지난해 주주환원율 전망치는 32~34.7%로 최대 8%포인트 이상 상승 추이가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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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 건전성 부담요인 관건
주요 금융지주가 주주환원책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이 전년 대비 큰 폭 늘어나 평균 3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등 부동산 PF 위기, 연체율 상승에 따른 건전성 요구가 더해지고 있는 것은 부담이 되고 있다.
▶4대 금융, 지난해 총주주환원율 평균 35% 전망...2년 새 8%포인트↑=1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2022년 기준 총주주환원율은 평균 29%로 2021년(25.8%)과 비교해 1년 새 3.2%포인트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에도 증가 추세를 유지해 평균 32.3~34.8% 수준의 평균 총주주환원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전망을 종합한 결과 지난해 KB금융의 주주환원율은 33.5~37%로 전년(33%)과 비교해 최대 4%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금융은 2022년 30%에서 지난해 34.6~36.3%로 4%포인트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기준 가장 낮은 주주환원율(27%)을 보였던 하나금융의 지난해 주주환원율 전망치는 32~34.7%로 최대 8%포인트 이상 상승 추이가 전망됐다. 우리금융의 경우 전년(26%)에 비해 3~5%포인트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금융지주들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주주환원 확대 방안을 펼쳤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지난해 총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도 50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전량 소각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1500억원,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했다. 4대 금융 합계는 총 1조3500억원 규모로 전년(7500억원) 대비 6000억원 늘었다.
아울러 각종 중장기적 주주환원 정책도 내놨다. 지난해 KB금융은 보통주 자본비율(CET1) 13%를 초과한 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신한금융 역시 최대 40%까지 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나금융은 중장기적 주주환원율을 50% 수준으로 상향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우리금융 또한 지난해 2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30%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PF·상생금융에 실적 하락 우려...“주주환원 강화 거스를 수 없어”=문제는 건전성이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실대출 우려가 커진 가운데, 건전성과 주주환원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금융지주들의 고민은 깊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은행 연체율은 0.43%로 전년 동기(0.24%)와 비교해 0.19%포인트 올랐다. 이마저도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를 늘리며 연체율 상승을 억제한 결과다.
다만 은행권은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등으로 변수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충당금 규모를 크게 늘리며 충분한 손실대응능력을 강화한 상태”라며 “주주환원 방향성에 위배될 정도의 위험 상황이라고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9월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 잔액은 7조4527억원으로 약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은행에 대한 리스크 관리 요구는 계속되고 있다. 올해 5월부터는 은행이 보유한 위험가중자산의 1%에 상응하는 추가자본을 적립하는 ‘경기대응완충자본’ 제도가 시행된다. 금융당국은 추가로 내년 말 도입될 스트레스완충자본에 대해서도 최대 2.5%의 추가자본 비율 적립을 가정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실적을 견인한 기업대출 자산 확대 등에 제동이 걸릴 것을 우려하는 이유다.
최근에는 상생비용 지출이라는 악재도 겹쳤다. 은행권은 연 4% 금리를 초과하는 개인사업자 대출에 대해 1년간 이자 납부액의 최대 90%를 돌려주는 정책을 시행한다. 주요 은행들은 여기에 회사별로 소요되는 2000억~3000억원가량의 비용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같은 수준의 순이익이 감소해, 주주환원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주 자체가 극단적 저평가 상황에 놓인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지난해 불거진 이자장사 비판이나 상생압박으로 주주들의 불안감이 더 커진 상태”라며 “현재로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우 기자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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