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서 꺼낸 물병, 눈앞에서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냉동고 된 미국
‘북극 한파’가 미국을 덮쳐 살을 에는 추위가 지속되고 있다. 강풍이 불고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소셜미디어에서는 현지의 추위를 한 눈에 보여주는 영상이 화제다.
14일(현지시각) 미 NBC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에는 캔자스시티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에서 촬영된 영상이 올라왔다. 이는 마이애미 돌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스타디움을 찾은 한 관람객이 찍은 것으로, 매점 냉장고 문을 열고 생수병 하나를 꺼내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물병을 꺼낸 직후 깜짝 놀랄만한 일이 벌어진다. 물병을 꺼내고 3초가 지나자 위쪽부터 뿌옇게 변하며 순식간에 물병 전체가 얼어붙기 시작한 것이다. 18초 분량의 이 영상은 엑스에서만 1272만회 넘게 조회됐다.
영상이 화제가 되자 NBC뉴스, USA today, 지역방송 등 여러 매체들이 이를 인용 보도했다. 이는 기온이 낮은 곳에서 물에 공기 기포가 들어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현상으로 알려졌다. 캔자스 지역방송국 KMBC의 기상학자 닉 벤더는 과거 이를 시연하는 영상을 올리고 “정수된 물에 공기 기포가 들어가면서 얼음 결정이 생겨, 물병 전체가 순식간에 얼어붙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경기 시작 당시 기온은 영하 4도였으며, 경기가 끝날 때는 영하 8도로 더 떨어졌다. 체감온도는 이보다 더 낮은 영하 27도로 파악됐다. KMBC는 “이날 경기는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 중 가장 추운 경기로 기록됐다”며 “NFL 역사상 관측 기온 기준 네 번째, 체감온도 기준 세 번째로 추운 경기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미 기상청(NWS)은 이날 25개 주에 한파 경보를 발령했다. 한파 경보는 체감 온도가 영하 17도 아래로 내려갈 때 발령된다.
몬태나주와 노스·사우스 다코타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체감온도가 영하 56도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여러 주 정부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우스다코타주 공공안전부는 성명을 내고 “동상에 걸리는 데는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에게 되도록 실내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한파가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온열기구 품귀현상도 빚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미시시피주의 헤르난도 지역의 한 월마트 직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히터를 사러 월마트에 오려고 한다면 오지 말라.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다”며 “온열 매트도 마찬가지”라고 썼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민주, 李선고에 “정적 죽이기 올인한 대통령, 여기에 동조한 정치판결”
- 틱톡, 방탄소년단 진 신곡 ‘Happy’ 발매 기념 #HappyProject 진행
- 코인투기 뺨치는 광풍 몰아친 인천 米豆취인소
- 걸리버의 옷장?… 뉴욕 한복판에 뜬 초대형 루이비통 트렁크, 알고 보니
- 4살 아이 머리 킥보드로 때린 유치원 교사, 다른 원생 11명도 폭행
- 비타민 사과의 9배, 매일 골드키위 먹고 몸에 생긴 변화
- 反明 전병헌 “이재명 끝나고 3총3김 경쟁력 달라져”
- [단독] 이기흥의 대한체육회, 올림픽 메달권 36명에 살모사 든 뱀탕을 보양식으로 줬다
- [부음]박순철 울산시의회 사무처장 부친상
- 한동훈 “이재명, 피고인이 판사 겁박…최악 양형 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