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절박하다" ML 선발 투수 대기근…'빅리거' 류현진의 시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조형래 2024. 1. 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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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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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메이저리그는 선발 투수 대기근이다. 류현진(37)에게 아직 시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시장에 대해 분석하면서 “야구계의 이번 오프시즌 공통적인 주제가 있다면, 어느 구단이나 양질의 선발 투수에 대한 절박함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시장 상황은 소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매체는 ‘다저스가 메이저리그에서 아직 공 하나도 던지지 않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12년 3억2500만 달러를 주고 한 번도 시즌 150이닝을 던지지 못한 타일러 글래스노우에게 5년 1억2650만 달러를 준 것처럼 절박하다. 뉴욕 메츠가 루이스 세베리노에게 1300만 달러를 주고 신시내티 레즈가 지난해 전체를 결장하고 어깨 수술에서 회복하고 있는 프랭키 몬타스에게 1600만 달러를 안겼다. 그리고 보스턴 레드삭스가 지난해 3개 팀에서 8승15패 평균자책점 4.88의 평범한 성적을 거둔 루카스 지올리토에게 2년 3800만 달러 계약을 준 것 처럼 상황은 절박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144⅓이닝 평균자책점 4.99와 162피안타를 기록한 잭 플래허티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부터 1400만 달러를 받는다. 메이저리그에서 공 한 번도 던지지 않은 또 다른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도 시카고 컵스에게 4년 5300만 달러 계약을 받았다. 지난해 투수 친화적인 펫코파크에서 중간계투에서 풀타임 선발로 전환해 8승7패 평균자책점 3.57로 중간급 선발 성적을 거둔 세스 루고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3년 4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라고 지적했다.

세스 루고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랭키 몬타스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루카스 지올리토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울러 지난해 전반기 맹활약 이후 후반기에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날린 마커스 스트로먼이 뉴욕 양키스와 2년 37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것을 꼬집으면서 ‘모든 사람들이 에이스를 찾고 있거나 에이스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투수들을 찾고 있다’라면서 전체적으로 시장가격의 인플레이션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실제로 에이스급 투수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 매체는 이 점을 지적하면서 200이닝을 기준으로 삼았다. 매체는 ‘문제는 게릿 콜, 저스틴 벌랜더, 맥스 슈어저, 애덤 웨인라이트와 같이 200이닝 이상을 던지는 선발 투수들이 야구계에서 찾기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지난 10년 간 꾸준한 선발 투수들의 숫자는 급격하게 줄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2014년까지 200이닝 이상 소화한 선발 투수는 34명이었다. 2015년에는 28명으로 줄었다. 그리고 2016~2017년에는 15명, 2018년 12명, 2019년에는 15명이었다. 그리고 2020년 팬데믹 이후 지난해는 200이닝 투수가 5명가지 급격하게 줄었다. 

매체는 ‘선발들의 경기당 평균 이닝은 2014년 6이닝에서 2023년 5이닝이 됐다. 1이닝이 줄었다. 이는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이 에이스와 같은 계약을 성사시키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체는 ‘보라스는 그럼에도 스넬을 워크호스형 에이스로 판매하고 있고 어떤 구단주가 필사적으로 스넬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은 32경기 등판해 180이닝을 소화했다. 14승9패 평균자책점 2.25, 234탈삼진, 99볼넷의 성적을 기록했다. 경기 당 6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스넬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스넬의 몸값을 9년 2억7000만 달러로 형성해 놓은 상황. 

블레이크 스넬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마모토 요시노부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0이닝 에이스의 부재에 매체는 ’200이닝 에이스는 아마 통계 뒤로 숨었을 것’이라면서 ‘모두가 알다시피 투수 분석학의 주요 원칙 중 하나가 선발 투수는 3번째 타순을 만나지 않게 하는 것이 됐다. 타순을 두 번 상대하게 되면 더 이상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조건이 됐다. 통계학을 도입했을 때 구단들은 선수의 가치 부여와 자금 절약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러나 대신해서 200이닝 투수가 거의 없는 세대를 만들어냈고 그들의 금액은 3억 달러가 넘었다. 퀄리티 높은 선발 투수에 대한 간절함도 이 때문이다’라면서 선발 투수 시장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통계학의 발전으로 꼬집기도 했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야구계 인플레이션’을 지적하면서 ‘연평균 2000만 달러 계약이 갈수록 쏟아지면서 그 의미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선수들에겐 좋은 일이고, 구단주들이 프랜차이즈 가치 평가를 통해 얻는 이익을 고려하면 선수들이 많은 돈을 받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경영진 입장에선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또 다른 예시를 설명하면서 ‘션 마네아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그 이전 해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4.96을 기록했지만 최근 2년 2800만 달러에 뉴욕 메츠와 계약했다. 어깨 부상으로 지난 2년간 8경기 등판에 그친 프랭키 몬타스는 신시내티 레즈와 1년 14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루카스 지올리토는 2022년부터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 중이고, 세부 기록이 놀라울 정도로 좋지 않지만 보스턴 레드삭스가 2년 3850만 달러를 보장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크리스 세일과 2년 38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한 이유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션 마네아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루이스 세베리노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2016~2018년 구단주들이 갑자기 FA 계약을 해주지 않는 등 가짜 긴축 시대를 보낸 적이 있다. 우수한 선수들이 시장에 나오지 않고, 예상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계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야구계 최악의 투수 중 하나였던 루이스 세베리노가 1년 13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에서 보듯 다신 그런 상황으로 돌아가진 않을 것 같다’라며 현재 시장의 과열 양상이 잠잠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다. 류현진과 비슷한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이 대부분 1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받았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베테랑 선발투수다.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73억원)에 계약하며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30경기(192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 4위에 올랐다. 이후 어깨 수술을 받아 고비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다저스에서 7년 동안 126경기(740⅓이닝)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다.

특히 2019년에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류현진은 2019년 29경기(182⅔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 했고 시즌 종료 후 데뷔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다저스를 뒤로 하고 시장에 나간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토론토로 이적한 류현진은 2022년 토미 존 수술을 받았지만 14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11경기(5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토론토 4년간 60경기(315이닝)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한 류현진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나이 많은 베테랑 투수에 풀타임도 다시 검증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한 시즌 정도는 충분히 ‘복권’을 긁어볼만한 투수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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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처리포트는 “류현진은 202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21년 31번의 선발 등판을 했다. 그러나 토미존 수술과 재활로 상당한 시간을 놓쳤고, 결국 이로 인해 토론토에서의 마지막 2년 동안 79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라고 지적하면서도 “류현진은 지난해 토미존 수술에서 복귀해 충분히 좋은 투구를 펼쳤다. 그런데 아직 그 어떤 구단도 류현진에게 1년 계약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특히 다른 중간급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계약을 체결한 걸 보면 더욱 그렇다”라고 류현진의 2024시즌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MLB.com은 지난 2일, 류현진을 중간급 티어 선발로 언급하면서 “중간급 티어에서도 그 동안 계약 소식이 줄곧 들려왔다. 세스 루고, 마이클 와카, 마에다 겐타, 웨이드 마일리, 랜스 린, 루이스 세베리노, 잭 플래허니, 카일 깁슨, 프랭키 몬타스 등이 이미 새 집을 구한 상태다”라며 “그럼에도 여전히 해당 티어에는 견고한 중간급 선택지가 남아있다. 각자의 이름이 화려하진 않을지라도 이들은 팀의 로테이션 강화에는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새해가 밝아오고 1월도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류현진과 관련한 뚜렷한 계약 정황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모두 현지 언론의 예상이자 바람일 뿐이다. 원 소속팀 토론토부터 친정팀 다저스, 볼티모어, 샌프란시스코, 뉴욕 메츠 등이 현지 매체에서 거론됐다. 특히 메츠와는 연결이 비교적 짙어졌지만 또 다른 좌완 투수 션 마네아를 영입했다. 여전히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전처럼 메츠와 연결고리가 강하진 않다.

류현진만한 경험과 이력을 가진 투수도 없을 뿐더러, 현재 형성된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경력을 이어갈 수 있다. 뚜렷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 않다. 빅리거 류현진의 시간은 아직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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