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변동금리도 3%대 코앞

2024. 1. 1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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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로 작용하는 신규취급액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가 넉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함에 따라 주담대 변동금리도 하단이 3%대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됐다.

고정금리 하단이 3% 중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금리 인하 전망이 확실시되면서 변동금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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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넉달만에 하락전환 영향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3.84%
금리인하 전망...고정금리 인기 뚝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로 작용하는 신규취급액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가 넉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함에 따라 주담대 변동금리도 하단이 3%대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됐다. 고정금리 하단이 3% 중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금리 인하 전망이 확실시되면서 변동금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픽스 4달 만에 하락...변동금리 취급 비중↑=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84%로 연내 최고점을 기록했던 전달(4.00%)과 비교해 0.16%포인트 내렸다. 이로써 8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던 코픽스는 넉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에 따라 대다수 은행권의 대출금리도 조정됐다. 국민은행의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날 기준 4.08~5.48%로 전날(4.24~5.64%)과 비교해 상·하단이 각각 0.16%포인트 줄었다. 농협은행은 주담대 변동금리 하단을 4.52%에서 4.32%로 0.2%포인트 인하 적용했다. 우리은행 또한 상·하단을 일괄 0.16%포인트 인하해, 주담대 변동금리로 4.75~5.9%의 금리를 적용했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고정금리(3.38~5.42%)는 변동금리(4.00~6.68%)와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준거금리로 작용하는 은행채(5년물, AAA) 금리가 최근 두 달 새 0.5%포인트가량 하락한 영향이다. 그러나 상승세를 지속하던 변동금리 수준이 하락세로 전환함에 따라 이를 찾는 소비자들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금리 하락기에는 변동금리를 원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3년 이상 상환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은 주담대의 특성상, 긴 기간 부담해야 할 이자를 고려해 선택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실시되면서 변동금리 선택으로 인한 이자 부담이 고정금리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단 얘기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은행권이 새로 취급한 주담대 중 변동금리 상품 비중은 43.3%로 전달(32.8%)과 비교해 4.5%포인트 늘었다. 변동금리 비중은 지난해 8월까지만해도 23.5% 수준으로 미미했다. 하지만 두 달 만에 두 배가량 늘어나며, 2022년 9월(49.9%)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4% 밑도는 예금금리...코픽스 지속 하락 전망도=심지어 내달 코픽스 또한 인하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금리 변동을 1~2달 시차를 두고 반영하는 코픽스의 특성상, 은행채 금리 흐름에 따라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코픽스에 큰 영향을 주는 주요 은행의 예금금리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4%대를 넘나들었지만, 현재 3%대 중반까지 내려온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은행들의 예금금리나 은행채 금리가 지금과 같은 수준을 보였던 2022년 3분기를 기준으로 한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3% 수준에 불과했다”며 “이를 고려했을 때, 현재 추세를 반영한 코픽스는 이전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픽스 하향 추세가 그대로 변동금리에 반영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질적 개선 방안 중 하나로, 은행권에 대한 고정금리 확대를 주문한 상황이다. 은행들이 고정금리 상품에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등 금리 매력도를 강조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실제 기준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시, 되레 금리가 하향 평준화돼 소비자의 선택권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은 은행의 과도한 이자수익을 지속해 경계하는 상황”이라며 “변동금리 수요가 늘어날 경우 관련 상품 금리를 상향 조정하기보다는, 고정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하향 조정해 고객을 유인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우 기자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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