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전 탈락 머리 "이번이 마지막 호주오픈 출전일 것 같다"

김동찬 2024. 1. 1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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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머리(44위·영국)가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1회전 탈락 이후 "올해가 마지막 호주오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머리는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토마스 마르틴 에체베리(32위·아르헨티나)에게 0-3(4-6 2-6 2-6)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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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머리의 경기 모습.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앤디 머리(44위·영국)가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1회전 탈락 이후 "올해가 마지막 호주오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머리는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토마스 마르틴 에체베리(32위·아르헨티나)에게 0-3(4-6 2-6 2-6)으로 졌다.

머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경기가 내가 이곳에서 치르는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결과도 아쉽고, 작년에 나왔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머리는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라파엘 나달(446위·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함께 남자 테니스의 '빅4'로 오래 군림한 선수다.

1987년생으로 조코비치와 동갑, 나달보다는 1살 어리다.

메이저 대회에서 2012년 US오픈, 2013년과 2016년 윔블던에서 우승했으며 호주오픈에서는 준우승만 5번 했다.

그는 2019년 호주오픈에서도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머리는 고질적인 허리와 고관절 부상으로 2019년 1월 "올해 윔블던까지 뛰고 싶지만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밝혔고, 그해 호주오픈 1회전 탈락 뒤에는 마치 팬들에게 은퇴하는 분위기 속에서 인사하기도 했다.

이후 머리는 대회 출전을 하지 못해 2019년 500위 밖으로 순위가 밀렸다가 재기에 성공, 지금은 다시 40위대를 유지하고 있다.

호주오픈에도 2020년과 2021년에는 뛰지 못했고 2022년에 복귀했다. 최근 성적은 2022년 2회전, 2023년 3회전 진출이었다.

머리는 "가족이나 팀원들에게는 은퇴 시기에 관해 이야기한 바 있다"며 "다만 아직 명확히 언제 은퇴하겠다고 정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같은 결과가 나오면 은퇴 시기는 더 구체화할 것"이라며 "오늘 결과로는 내가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거나, 메이저 대회 후반부까지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얻기 어렵다"고 자책했다.

머리가 이번 대회 3회전까지 올랐다면 조코비치와 맞대결할 가능성이 있었다.

페더러가 은퇴하고, 나달 역시 올해 호주오픈을 앞두고 부상으로 불참을 선언하는 등 남자 테니스 '빅4' 시대는 조코비치만 남은 가운데 이제 다음 세대들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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