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폐서버에서 금 빼낸다"…'테스' 도시광산 공장 가보니
버지니아주에도 신설…연간 처리량 60만대 껑충
전기차 폐배터리도 재활용 방침 …"시너지 극대화"
[라스베이거스=뉴시스]이다솜 기자 = "베이징 올림픽에서 썼던 금메달, 동메달에는 저희 테스(TES) 상하이 공장에서 뽑아낸 금과 동이 들어가 있습니다."
오종훈 테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테스 공장에서 회사의 IT 자산인 리사이클링(재활용) 능력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테스의 이 공장에서는 다양한 전자기기들의 각종 정보를 완벽히 파기한 후 재사용·재활용까지 지원하는 ITAD(IT자산처분서비스) 작업이 이뤄졌다.
테스는 SK에코플랜트가 2022년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전자·전기폐기물 및 전기차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다.
수명 다한 서버, 노트북 무더기…데이터 완벽 파기
이곳에서 직원들은 고객사로부터 들여온 IT(정보기술)기기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에서 데이터를 부지런히 파기하고 있었다. 직원들이 조작하는 컴퓨터 화면에는 초록색 체크 모양의 아이콘과 함께 데이터를 지우는 데 성공했다는 '석세스(SUCCESS)' 글자가 나타났다.
오 CSO는 "ITAD에는 정보 파기뿐 아니라, IT 자산의 재활용과 재사용을 통해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과정까지 포함돼있다"며 "폐기량을 최소화하고, 다시 쓰게 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파기가 되지 않는 일부 IT 기기들도 그냥 버리지 않는다. 공장 구석에서는 데이터 삭제에 실패한 서버들이 대형 분쇄기를 통해 갈리고 있었다.
친환경 향한 SK에코플랜트 꿈…테스가 현실로
이는 회사가 기존에 해오던 건설업에서 친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완전히 전환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 중 폐기물의 재활용과 도시광산 사업은 가장 주력하는 미래 먹거리다. 테스가 보유한 관련 기술은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SK에코플랜트의 미래 청사진과도 일치했다.
현재 테스 라스베이거스 공장에서는 연간 10만대의 데이터센터 서버를 수거해 리사이클링을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준공하는 버지니아 주의 ITAD 시설이 지어지면 그 규모는 연간 6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거점으로 진화…600조 시장 겨냥
네바다주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리튬 채굴이 가능한 북미 유일의 광산을 보유한 곳이다. 파나스닉, 테슬라, 세계 최대 리튬생산업체 앨버말 등이 네바다주에 생산 공장을 구축 진행·추진 중이기도 하다.
최근 조 롬바르도 미국 네바다주 주지사도 이곳을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롬바르도 주지사는 특히 SK에코플랜트 및 테스의 ITAD, 전기차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 CSO는 "전기차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지로 네바다주의 잠재력이 크다"며 "네바다주에서 테스가 확보한 '수거-리사이클링-희소금속 추출 재생산'으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활용해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용매 추출방식으로 니켈·코발트 회수율 97%, 순도 99.9%를 달성하는 등 기술력도 완비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끝마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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