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IT 폐기물이 올림픽 금메달 재료…美 '도시광산' 일군 SK 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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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도시의 상징과도 같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도시광산이 들어섰다.
폐기된 데이터센터 장비와 모바일·PC 기기 등이 모이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시설이지만 이곳에서 IT 폐기물은 금 등 희소 금속으로 재탄생한다.
폐기된 데이터센터 장비와 모바일·PC 기기는 데이터 삭제 과정 등을 거쳐 재사용되지만 만약 재사용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분쇄해 희소 금속을 회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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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에도 대규모 사업장 준공 예정…폐배터리 재활용까지 나서
(라스베이거스=뉴스1) 한재준 기자 = 화려한 도시의 상징과도 같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도시광산이 들어섰다. 폐기된 데이터센터 장비와 모바일·PC 기기 등이 모이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시설이지만 이곳에서 IT 폐기물은 금 등 희소 금속으로 재탄생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SK에코플랜트(003340)의 자회사 테스(TES) 공장을 찾았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 2022년 인수한 테스는 데이터센터 장비의 메모리, 하드디스크, PC, 모바일 기기 내 정보를 완벽하게 파기한 후 재사용·재활용하는 IT자산처분서비스(ITAD) 전문 기업이다.
전 세계 23개국에 46개의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고 미국 내에도 라스베이거스는 물론 시애틀, 애틀랜타, 프레드릭스버그에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고객의 정보를 다루는 업종인 만큼 테스 공장 내부는 삼엄한 보안을 거쳐야 입장할 수 있었다. 모바일 등 모든 기기의 반입이 금지됐다.
약 3700㎡ 면적의 공장에는 폐기된 데이터센터 서버와 노트북,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가 곳곳에 쌓여있었다. 테스는 이곳으로 IT 장비를 수거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처리하고, 리퍼비시(Refurbished) 제품으로 재사용하거나, 파쇄해 부품이나 희소 금속을 얻고 있다.
하루에 약 750개의 IT 자산이 이곳에서 재활용·재사용되며, 연간으로는 25만개에 달한다.
데이터센터 장비는 한층 더 강화한 보안 속에서 처리되고 있었다. 데이터센터 메모리 장비 자동화 처리 시설은 철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이곳에서 하루에 10테라바이트(TB)의 장비가 처리된다. 장비마다 바코드가 붙어 있어 고객이 원할 때는 데이터 삭제 과정을 실시간으로 공유받을 수 있다.
폐기된 데이터센터 장비와 모바일·PC 기기는 데이터 삭제 과정 등을 거쳐 재사용되지만 만약 재사용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분쇄해 희소 금속을 회수한다.
오종훈 테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동메달에 테스 상하이 공장에서 추출한 금과 동이 들어가 있다"고 귀띔했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로 ITAD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는 지난 2020년 약 500억달러(약 60조원) 수준이던 전기·전자 폐기물 산업 규모가 2028년에는 약 1440억달러(약 170조원)로 3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테스는 이에 맞춰 미국 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IT 장비를 처리하기 위해 미 동부의 버지니아주에 10만대 이상의 서버가 탑재된 대형 ITAD 시설을 올해 2월 중 준공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연간 60만대 이상의 서버 처리가 가능하다.
테스는 ITAD를 넘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미 싱가포르와 중국 상하이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운영,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부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까지 다양한 제품을 재활용하고 있다. 테스는 중국 BYD의 LFP 배터리도 재활용하고 있다. 핵심 광물인 리튬 회수율은 95% 이상을 자랑한다.
테스는 버지니아에 준공 예정인 ITAD 시설에 폐배터리 재활용 설비도 구축할 계획이다. 배터리 공장이 많은 이른바 동부 지역 '배터리 벨트' 지역을 타깃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오 CSO는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SK에코플랜트와 테스는 시장 선점의 핵심 요소인 물류와 거점, 인허가 등 요소를 두루 갖췄다"며 "최근 용매 추출방식으로 니켈·코발트 회수율 97%, 순도 99.9%를 달성하는 등 기술력을 갖춰 글로벌 시장 공략 채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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