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모하비사막서 車 한계로 밀어붙이다"[인터뷰]

유희석 기자 2024. 1. 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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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캘리포니아시티에 있는 '현대차·기아 주행시험장'.

모하비주행시험장에는 현대차·기아 한국 본사에서 파견한 연구원은 물론 미국기술연구소 소속의 현지 기술진도 대거 일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모하비시험장에서 근무하는 샤시열에너지성능시험팀의 랜스 맥러스 책임연구원과 매튜 알 시어 모하비주행시험장 운영 파트장으로부터 현대차·기아의 까다로운 주행시험과 미국 내 현대차 위상 등에 관해 인터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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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모하비시험주행장 美 기술진 인터뷰
"대각 슬립 튜닝, 오프로드 주행 성능 등 시험해"
"전기차 특화 시험도 적극 도입, 품질 개선에 도움"
"현대차·기아 패스트 팔로워서 마켓 리더로 도약"
[캘리포니아=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캘리포니아시티에 있는 현대차·기아 주행시험장에서 일하는 랜스 맥러스 책임연구원(왼쪽)과 매튜 알 시어 운영 파트장이 맡은 업무와 주행 시험 등에 관해 말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4.01.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캘리포니아=뉴시스]유희석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캘리포니아시티에 있는 '현대차·기아 주행시험장'.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 위치해 '모하비주행시험장'으로 불린다. 현대차·기아는 이곳에서 차량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가혹할 정도로 다양한 테스트를 한다. 북미 지역에서 출시하는 모든 차량은 시장에 데뷔하기 전에 이 모하비 사막의 혹독한 시험을 견뎌야 한다.

모하비주행시험장에는 현대차·기아 한국 본사에서 파견한 연구원은 물론 미국기술연구소 소속의 현지 기술진도 대거 일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모하비시험장에서 근무하는 샤시열에너지성능시험팀의 랜스 맥러스 책임연구원과 매튜 알 시어 모하비주행시험장 운영 파트장으로부터 현대차·기아의 까다로운 주행시험과 미국 내 현대차 위상 등에 관해 인터뷰 했다.

맥러스 책임은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맡은 업무에 대해 "오픈 디퍼렌셜(차동장치)이 적용된 일반 차량에서 흔히 일어나는 대각 슬립(diagonal slip) 상황에 대한 교정을 주로 수행하고 있다"며 "매우 거친 오프로드 노면에서의 주행 성능 검증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아 텔루라이드 같은 스포츠실용차(SUV)가 얼마나 험난한 경사와 돌길도 오를 수 있는지 알게 되면 깜짝 놀랄 것"이라며 "그만큼 차량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시험을 하는 것이 주 업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맥러스 책임은 현대차·기아 차량의 품질에 대해 "기본 트림부터 우수한 주행 성능과 패키징, 디자인이 제공된다는 점에서 고객 입장에서 정말 만족스러운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며 "오프로드 측면에서도 특정한 장애물이나 험로를 더 안정적으로 주파할 수 있도록 튜닝하고 운전자 안전을 강화한 여러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모하비시험장의 다양한 업무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은 알 시어 파트장도 "기술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20년 전만 해도 필요하지 않던 테스트를 계속해서 새로 도입하고 있다"며 "사막 환경에 맞춰 다양한 시험로와 연구 시설을 짓고 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전했다.

현대차·기아 모하비주행시험장은 전기차 특화 시험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전혀 다른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주행시험장도 변화가 필요하다.

맥러스 책임연구원은 "전기차는 주행 거리 개선이 중요한 과제"라며 "전기차는 특성상 최대 토크가 금방 생성되기 때문에 휠 슬립이 일어나기 쉬워 이에 대한 시험과 연구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더 많은 출력과 토크를 내기 위한 방법을 주로 연구했다면, 전기차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토크를 줄이기 위한 방법이 필요하기도 하다"며 "전기차는 오프로드 환경에서 충분한 토크가 발현되는 특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알 시어 파트장은 현대차·기아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일하는 것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현대차·기아의 브랜드 위상이 정말 달라졌다"며 "세계 각지에 걸친 협력으로 얻어낸 다문화적 시너지가 우리 회사만의 독특한 성장 동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현대차·기아가 자동차 산업의 패스트 팔로워였다면, 지금은 마켓 리더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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