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이트, 코스닥 상장 임박…대규모 `락업'에 품절주 관측도
최대주주 3년…물량 절반 이상이 락업 1년↑
오는 29일부터 수요예측…내달 코스닥 상장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디지털 트윈 플랫폼 기업 이에이트가 180조원에 달하는 디지털 트윈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다음 달 기술특례상장 방식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앞둔 이에이트는 올해부터 스마트시티 뿐만 아니라 제조, 전기전자, 2차전지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대기업과 협력해 매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에이트는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다음 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IPO를 통해 총 113만주를 모집한다. 구주 매출 없이 100% 신주 모집이다. 회사는 오는 29일부터 수요예측에 돌입한 뒤 다음 달 13~14일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화투자증권이다.
이에이트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시뮬레이션 기술이 탑재된 레벨 3의 디지털 트윈을 구현한다. 디지털 트윈이란 '디지털 쌍둥이'라는 뜻으로 가상 세계(디지털 세계)에 현실 세계를 복제한 후 시뮬레이션을 통해 결과를 예측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기술이다. 현실의 데이터가 가상 세계로, 가상 세계의 데이터가 현실에 적용되는 데이터의 순환이 특징이다.
이미 국내외 제조, 건설, 바이오, 도시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트윈이 활용되고 있다. 기술 접목을 통해 제조 시간 단축, 비용 절감, 안전 관리, 기술 정확도 향상 등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약 35조원 규모인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을 지속해 오는 2028년에는 180조원의 거대 시장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이트는 외산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국산 기술로 디지털 트윈 분야를 개발해왔다. 이에이트의 입자 방식 시뮬레이션 '앤플로우(NFLOW)'는 기존 전산유체역학의 격자 방식 시뮬레이션의 한계를 보완하는 기술이다. 또 'NDX PRO'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으로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3D 가시화 등 다양한 요소 기술을 통합할 수 있다. 이에이트는 국내 디지털 트윈 선도기업으로 디지털 트윈의 데이터 국가 표준을 정립해나가고 있으며, 디지털 트윈 레벨 4인 현실과 가상세계의 연합을 위한 국가 표준 사업도 적극 진행 중이다.
특히 3D, AR·VR(증강현실·가상현실), IoT, 센서 등 하위 요소 기술을 주로 다루는 국내 디지털 트윈 경쟁사에 비해 이에이트는 각종 요소 기술들을 하나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에 통합해 활용한다.
이에이트의 또다른 경쟁력은 유체 시뮬레이션을 통한 모의 기술에 있다. 시뮬레이션 기술은 단순 3D 가시화를 넘어 완전한 디지털 트윈 구현을 위한 필수 요소다. 이에이트의 앤플로우는 자유표면 해석 및 대규모, 열전달, 다상, 다성분 유동 해석에 특화돼 있다.
디지털 트윈의 적용 분야는 최근 들어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이트는 2차전지, 가압살균, 자연재해 예방, 스마트 시티, 바이오 등 많은 관련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또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인 세종과 부산 모두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자로 참여했다.
지난해 세종 스마트시티가 본격 진행되면서 올해는 이에이트에 관련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3억원에 머물렀던 매출 실적은 지난해 36억원으로, 올해는 164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이에이트의 기업가치는 약 2501억원으로 산정됐다. 피어그룹은 케이사인·파수·아이퀘스트·영림원소프트랩·브리지텍 등 5개사다. 이에이트의 내년 추정 순이익 132억원애 피어그룹 5개사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27.39배를 곱한 뒤 할인율 20%를 적용했다.
주관사 측은 내년 추정 순이익을 적용한 이유에 대해 "이에이트의 주요 사업인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디지털 트윈 플랫폼 서비스의 사업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의 추정 순이익에 PER을 적용하는 것이 기업가치를 평가하기에 가장 타당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의무보유 비중이 공모 후 기준 약 60%에 달한다는 부분이다. 최대주주 김진현 대표를 비롯해 특수관계인 지분 30.22%가 자발적으로 3년의 보호예수를 걸었으며 전체 발행주식의 절반 이상이 1~3년의 의무보유기간으로 묶였다. 상장 후 유통 가능 비율은 43.9% 수준이다.
이에이트 관계자는 "회사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으로 기존 주요 주주의 보호예수 기간을 장기간으로 설정했다"며 "상장을 계기로 국내 디지털 트윈 분야 넘버원 기업에서 도약해 글로벌 회사와의 경쟁을 통해 디지털 트윈 전문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모 자금은 시뮬레이션 및 디지털 트윈 기술 고도화와 전략적 M&A(인수합병)를 통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쓰일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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