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어쩌나… `노도강` 아파트값 뚝뚝

이미연 2024. 1. 1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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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말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6억~9억원) 대출 중단 이후 전국 아파트 매수세가 위축되고 급매물만 거래되면서 4분기 실거래가격이 전분기 대비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서울의 경우 4분기 거래의 52.6%가 3분기보다 낮은 가격에 팔린 하락거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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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보금자리론 중단 영향에
4분기 거래 53%가 하락거래
노원·도봉·강북중심 큰 타격
노원·도봉구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작년 9월 말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6억~9억원) 대출 중단 이후 전국 아파트 매수세가 위축되고 급매물만 거래되면서 4분기 실거래가격이 전분기 대비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거래의 53%는 하락거래로 집계됐다.

16일 부동산R114 등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거래가격이 3분기보다 낮은 경우는 전체의 49.6%에 달했다.

이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신고된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중 동일 아파트·동일 주택형에서 비교 기간 내 각각 1건 이상씩 거래가 발생한 2만3871건을 비교한 결과다.

지난해 초 대대적인 규제지역 해제와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등으로 9개월 연속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 중단과 집값 고점 우려 확산,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10월 이후 상황은 바뀌었다.

한국부동산원이 전날 공개한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지난해 10월 0.22% 하락했고, 11월(-0.75%)에도 약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해 11월 실거래가지수 하락 폭이 -1.81%로, 10월(-0.09%)보다 커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서울의 경우 4분기 거래의 52.6%가 3분기보다 낮은 가격에 팔린 하락거래였다.

경기(51.3%)와 인천(52.5%) 역시 3분기 대비 4분기 하락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하락거래가 51.8%를 차지했다.

서울 구별로는 도봉구(70.7%), 강북구(66.7%), 노원구(59.2%) 등 일명 30대 '영끌족' 유입이 많은 '노도강' 지역의 하락거래가 두드러져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중단의 타격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도봉구 방학동 청구아파트 전용면적 84.97㎡는 작년 9월 최고 5억9900만원에 팔렸으나, 작년 12월에는 5억3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9000만원 이상 빠졌다.

노원구 상계동 보람2단지 전용 68.99㎡의 경우 작년 8월 말 6억1500만원에 거래됐으나, 10월에는 5억9500만원, 12월에는 5억7500만원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밖에 동작구(64.2%)와 금천구(63.9%), 종로구(60.9%) 등도 하락거래 비중이 60%를 넘었다. 강남권은 송파구의 하락거래가 51.2%로 과반을 차지했고, 서초구(49.3%)도 하락거래 비중이 상승거래(43.3%)보다 컸다.

전문가들은 최근 거래량이 급감한 상태여서 당분간 가격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말 특례보금자리론 6억원 이하 우대형 대출도 중단 예정이라 올해 1분기까지의 거래 위축과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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