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소리 유지숙 명창, '관산융마·수심가' 음반 발매

강애란 2024. 1. 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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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의 민요나 잡가를 일컫는 서도소리의 유지숙 명창이 '관산융마'와 '수심가'를 녹음한 음반을 발매했다.

국립국악원은 유 명창이 자신의 사재를 털어 총 3년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관산융마'와 '수심가'를 각각 1장의 음반에 담았다고 16일 밝혔다.

유 명창이 이번에 녹음한 '관산융마'와 '수심가'는 서도소리의 정수를 담은 대표 악곡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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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 그리움 담은 '관산융마'…한탄하는 마음 가득한 '수심가'"
유지숙 명창 '관산융마·수심가' 음반 [국립국악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의 민요나 잡가를 일컫는 서도소리의 유지숙 명창이 '관산융마'와 '수심가'를 녹음한 음반을 발매했다.

국립국악원은 유 명창이 자신의 사재를 털어 총 3년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관산융마'와 '수심가'를 각각 1장의 음반에 담았다고 16일 밝혔다.

서도소리는 '대동강 물을 먹어보고 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부르기 어려운 소리로 꼽힌다. 남도소리, 경기민요와 다른 음계를 사용하고 음을 떨면서 내는 가창 기법 또한 독특한 특징이 있다.

유 명창이 이번에 녹음한 '관산융마'와 '수심가'는 서도소리의 정수를 담은 대표 악곡으로 꼽힌다.

'관산융마'는 신광수의 한시 '등악양루탄관산융마'(登岳陽樓嘆關山戎馬)를 창으로 부르는 유일한 서도시창으로 고도의 기교를 요구한다. '등악양루탄관산융마'는 악양루에 올라 관산의 전쟁을 탄식해 북쪽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관산융마'는 총 44구로 되어있지만, 창법의 난이도와 곡의 분량 등을 고려해 대개 공연과 음반에서는 4구까지 불린다. 유 명창은 이번 음반에 14구를 녹음했으며 나머지 30구도 음반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유지숙 명창 [국립국악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 명창은 "비슷한 선율에 다른 가사를 이어 부른 것이 아니라, 각 가사 내용에 맞춰 섬세한 음악적 표현을 하는 데 집중했다"며 "육상의 단거리와 장거리 경기가 다르듯 오랜 그리움이 가득한 실향민의 심정을 긴 호흡으로 담아내고자 힘썼다"고 말했다.

'수심가'는 슬프고 근심하는 마음이 가득한 노래로 서도소리의 섬세한 감정과 호흡을 담은 곡이다.

보통 '수심가'는 수심가를 부른 뒤 박자와 음계의 변화를 통해 '엮음 수심가'로 이어 부른다. 유 명창은 이번 음반에서 '수심가'와 '엮음 수심가'의 유사한 노랫말 정서를 중심으로 새롭게 곡을 구성해 선보였다.

유 명창은 "한탄하는 마음을 담은 '수심가'는 인민의 감정을 북돋는데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현재 북에서는 본연의 정서를 담아 부르기가 어렵다"며 "음반에는 '수심가'의 정서가 짙게 드러나도록 했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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