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투, 공모자금 300억원 받았는데… 아직 물류창고 못 지은 이유

권오은 기자 2024. 1. 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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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전문 유통기업 실리콘투가 2021년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모집한 공모자금을 활용해 국내에 자체 물류센터를 짓기로 했으나, 아직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실리콘투는 2021년 9월 상장 과정에서 모집한 약 450억원 가운데 300억원을 시설 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실리콘투는 국내 자체 물류창고를 짓기 위해서는 공모 과정에서 확보한 300억원을 제외하고 800억원가량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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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전문 유통기업 실리콘투가 2021년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모집한 공모자금을 활용해 국내에 자체 물류센터를 짓기로 했으나, 아직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토지만 확보해 둔 상태로, 자체 물류센터 가동 시점도 당초 목표보다 4년 늦어진 2026년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실리콘투는 2021년 9월 상장 과정에서 모집한 약 450억원 가운데 300억원을 시설 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200억원으로 수도권 지역의 물류창고를 확보하고, 100억원을 투자해 무인운반로봇(AGV)을 갖추는 것이 골자였다.

실리콘투의 경기 광주시 물류창고. /홈페이지 캡처

당시 실리콘투는 “글로벌 고객들의 증가하는 제품 주문과 점점 다양해지는 브랜드, 취급 상품 수(SKU)에 대응하려면 추가 물류 거점 확보가 필수”라며 “늦어도 2022년에 물류창고 투자를 완료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투자 완료 후 당사가 취급할 수 있는 제품의 수가 확대돼 외형 성장이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실리콘투는 자체 물류창고를 조성하기 위해 2022년 5월 경기 김포시 학운5일반산업단지 내 부지를 사들였다. 약 201억원이 들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김포국제공항 모두 차로 30여분 거리여서 물류창고 부지로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설계 단계로 착공에 들어가지 못했다. 현재 김포 물류창고 투자 완료 시점은 2026년으로 잡혀 있다.

일정이 연기된 가장 큰 요인은 학운5일반산업단지 조성이 마무리되지 않아서다. 학운5일반산업단지는 개발 과정에서 설계가 지속해서 바뀌었고, 현재 기간 시설 등을 마련하고 있다. 준공 시점은 올해 12월로 밀렸다.

경기도 김포시 학운5일반산업단지. /김포시청 홈페이지 캡처

실리콘투는 해외 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92%를 차지했다. 실리콘투는 국내 화장품을 매입해 해외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인 스타일코리안(StyleKorean)을 통해 유통하거나,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등에 납품하고 있다. 실리콘투는 이를 위해 미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폴란드 현지에 물류창고를 운영 중이다.

실리콘투 관계자는 “해외에서 매출 신장이 많이 이뤄져 국내 물류 처리량(CAPA)보다 해외 물류 처리량을 우선 늘렸다”며 “국내 물류창고 건설을 위한 설계와 공사비 규모가 큰 만큼 아직 계획을 다 확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투는 국내 자체 물류창고를 짓기 위해서는 공모 과정에서 확보한 300억원을 제외하고 800억원가량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 실적이 성장세인 만큼 추가 건설비용 조달에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실리콘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 2291억원, 영업이익 2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94%, 224%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실리콘투가 올해도 매출 5150억원, 영업이익 660억원을 내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소비자의 소비 여력 둔화에 대한 우려는 아쉽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서구권 스킨케어 시장의 구조적 성장은 분명하다”며 “가성비가 좋은 한국의 스킨케어 화장품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실리콘투의 수혜 또한 변함없다”고 했다.

실리콘투는 전날 종가 기준 8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실리콘투가 2022년 7월 1대5 무상증자를 진행한 만큼, 수정주가를 반영한 공모가(4530원)보다 현재 주가가 4200원(92.7%)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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