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선거 ‘손으로 개표’…아날로그 방식 고수 이유는?
[앵커]
타이완 총통 선거 결과만큼이나 눈길을 끈 것은 개표 방식이었습니다.
선거관리원들이 투표용지에 기표된 후보자의 이름과 기호를 부르며 후보별 득표수를 적는 수개표였습니다.
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타이완이지만, 부정선거에 대한 경각심에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타이완 총통 선거 투표 마감 시간이 되자, 선거관리원들이 서둘러 기표소를 철거하더니, 투표함을 개봉합니다.
투표한 장소에서 곧바로 개표를 진행하는 겁니다.
["총통 2번 라이칭더 1표! 총통 2번 라이칭더 한 표!"]
선거관리원이 득표한 후보의 이름을 외치고 투표 용지를 들어 올려 확인시키면 다른 선거관리원이 기록지에 한자 '바를 정(正)'자로 득표수를 세어나갑니다.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는 중앙 선관위 전산 시스템에 결과를 입력합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기자가 SNS에 올린 개표 동영상은 4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조회하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반도체 등 첨단기술을 자랑하는 타이완에서 수개표를 지속하는 데는 역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국민당의 일당 통치를 겪는 기간 총통을 간접 선출해오다 1996년에야 직선제로 뽑기 시작했습니다.
간접 선거로 부정이 있을지 모른다는 경각심이 높아져 '수개표'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겁니다.
[리진용/타이완 중앙선거위원장 : "이번 선거의 투표와 개표 모든 과정은 투명하고 개방적이며 공적 감독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타이완의 인구는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인데, 투표소는 우리보다 많습니다.
게다가 투표소에서 개표를 진행하면서 투표함 이동시간을 줄여, 수개표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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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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