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시절 항상 비판" 베르너, 토트넘서는 골에 얽매지 않는다…"다른 많은 걸 주는 게 중요"

박지원 기자 2024. 1. 1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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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 이미지] "나도 골을 넣고 싶지만, 더는 득점이 내 경기의 주된 부분이 아니다. 난 특히 이런 전술에서 팀에 더 많은 걸 가져올 수 있다"
[사진= 게티 이미지] "나도 골을 넣고 싶지만, 더는 득점이 내 경기의 주된 부분이 아니다. 난 특히 이런 전술에서 팀에 더 많은 걸 가져올 수 있다"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티모 베르너(27)가 토트넘 훗스퍼 소속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종료 후 소감과 함께 자신의 역할에 관해서 설명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16일(한국시간) 베르너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우선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가 존재하는지 묻자 "때로는 팬과 감독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 "나 자신에 관한 것이거나 내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는지, 또 스탯을 보면서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는 나이가 좀 더 들면서 어시스트와 돌파가 팀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됐다"라고 답변했다.

계속해서 "나도 골을 넣고 싶지만, 더는 득점이 내 경기의 주된 부분이 아니다. 난 특히 이런 전술에서 팀에 더 많은 걸 가져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첼시 시절과 관련해서도 질문이 존재했다. 이에 베르너는 "대답하기 어렵다. 그곳에서는 항상 내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여기서처럼 처음에 왼쪽에서 시작했다. 많은 사람이 내가 더 많은 골을 넣길 원했다. 그러나 토트넘에서는 우리가 보유한 전술, 그리고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통해 어시스트는 물론, 득점하는 메인 선수가 아니더라도 팀에 많은 걸 가져다줄 수 있다. 오늘처럼 다른 선수들을 위해 공간을 창출하고 어시스트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알렸다.

[사진= 게티 이미지] "나도 골을 넣고 싶지만, 더는 득점이 내 경기의 주된 부분이 아니다. 난 특히 이런 전술에서 팀에 더 많은 걸 가져올 수 있다"

독일 국적의 베르너는 과거 슈투트가르트를 거쳐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라이프치히 1기 시절만 해도 '정상급 스트라이커'였다. 경기 스탯만 봐도 알 수 있다. 2016-17시즌 32경기 21골 7도움, 2017-18시즌 45경기 21골 10도움, 2018-19시즌 37경기 19골 10도움, 2019-20시즌 45경기 34골 13도움을 터뜨렸다.

빅클럽 레이더망에 포착된 베르너는 2020년 여름에 첼시 유니폼을 입게 됐고, 그때부터 암흑기가 찾아왔다. 잦은 오프사이드와 빅 찬스 미스로 인해 수많은 득점 기회를 날렸고, 두 시즌 동안 89경기 23골을 넣는 데 머물렀다. 이적료 4,750만 파운드(약 790억 원)를 고려하면 아쉬운 스탯임이 분명했다. 결국, 첼시에서 짐을 싸게 됐고, 2022년 여름에 '친정팀'인 라이프치히로 복귀했다.

2기 시절도 순탄치 않았다. 첫 시즌에는 공식전 40경기 16골 6도움으로 인상적이었으나, 올 시즌부터 문제가 생겼다. 겨울 휴식기까지 14경기를 누볐는데, 출전 시간이 386분에 불과했다. 로이스 오펜다, 유수프 포울센, 베냐민 셰슈코에 밀려 4순위 스트라이커가 되면서 출전 기회가 한정적이었다. 공격 포인트 역시 2골 1도움으로 저조했으며, 최근에는 벤치 명단에만 머물렀다. 한 시즌 반 만에 다시 방출 명단에 올랐고, 프리미어리그 복수 구단이 러브콜을 보냈다. 토트넘을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이 거론됐다.

[사진= 게티 이미지] "나도 골을 넣고 싶지만, 더는 득점이 내 경기의 주된 부분이 아니다. 난 특히 이런 전술에서 팀에 더 많은 걸 가져올 수 있다"

최종 행선지는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지난 10일, "라이프치히에서 티모 베르너를 임대 영입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 독일 국가대표 출신인 베르너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 계약으로 클럽에 합류하며, 여름에 영구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옵션이 있다. 등번호 16번을 달게 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복수 매체는 베르너의 계약을 두고 2023-24시즌 잔여 시즌 '임대 계약'이며, 의무가 아닌 '선택'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이 베르너의 활약에 만족하면 1,700만 유로(약 245억 원)를 지불해서 영입할 수 있다. 우선 올 시즌 동안의 주급은 토트넘이 전액 부담한다.

베르너는 곧바로 기용됐고,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맨유전에서 선발 출격했다. 치명적인 단점으로 여겨지는 '결정력 부재'는 이날도 여전했다. 전반 11분, 브레넌 존슨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베르너가 헤더 슈팅을 날렸다. 공은 수비 헤더를 맞고 나갔는데, 애당초 골문 쪽으로 향한 코스가 아니었다.

계속해서 전반 22분, 베르너가 좌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중앙으로 파고들었다. 이내 페널티 박스 앞에서 감아 차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빗맞으면서 공이 매우 높게 솟구치고 말았다. 지켜보던 팬들은 "홈런"이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 게티 이미지] "나도 골을 넣고 싶지만, 더는 득점이 내 경기의 주된 부분이 아니다. 난 특히 이런 전술에서 팀에 더 많은 걸 가져올 수 있다"

결정적인 기회가 또다시 무산됐다. 전반 44분, 맨유 공격 상황에서 토트넘이 볼 차단에 성공했다. 그리고 올리버 스킵이 절묘한 발리 패스로 뛰어 들어가는 베르너에게 연결했다. 베르너는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진입했고, 이어진 왼발 슈팅이 파 포스트 옆으로 지나갔다.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13분, 토트넘의 코너킥 상황에서 킥이 길게 전달됐다. 베르너가 쫓아간 뒤 발리 슈팅을 했으나,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다.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어시스트를 올리는 성과도 존재했다. 후반 1분, 스킵의 패스를 받은 베르너가 문전으로 들어가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사이 패스를 건넸다. 벤탄쿠르는 침착한 트래핑 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베르너의 토트넘 소속 첫 공격 포인트가 탄생했다.

평가 자체는 좋지 못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베르너에게 평점 6점을 주면서 "어시스트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알렸으며 왼쪽에서 좋은 위치를 차지했다. 하지만 양발 모두 마무리가 불안정했다"라고 평가했다. 평점 6점은 4점인 존슨 다음으로 낮은 점수였다.

'풋볼 런던'은 7점이었다. 매체는 "헤더 슈팅을 날렸지만 에반스의 블록에 막혔다. 전반전 두 번의 슈팅은 모두 벗어났다. 이후 베르너는 벤탄쿠르에게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만회했다. 지난 11월 4일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리그) 경기에서 79분을 소화했다. 어시스트로 좋은 출발을 알리긴 했으나 두 번의 슈팅은 더 좋게 마무리했어야 했다"라고 작성했다.

[사진= 게티 이미지] "나도 골을 넣고 싶지만, 더는 득점이 내 경기의 주된 부분이 아니다. 난 특히 이런 전술에서 팀에 더 많은 걸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신임을 보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베르너는 우리와 함께 두 번의 세션을 진행한 게 전부였으며 오랫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보니, 우리 경기를 이해하고 훈련에 적응한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항상 위협적이었으며, 이곳에서의 축구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또, "무엇보다도 오늘 베르너를 선발로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훈련에 정말 열심히 임했으며, 팀을 돕고 싶어 했다. 그러면서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무엇이든 하겠다고 했다. 베르너는 칭찬받을 만하다"라고 덧붙였다.

베르너의 토트넘 축구는 이제 시작이며, 선수가 밝힌 것처럼 다양한 면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꼭 득점이 아니더라도.

[사진= 게티 이미지] "나도 골을 넣고 싶지만, 더는 득점이 내 경기의 주된 부분이 아니다. 난 특히 이런 전술에서 팀에 더 많은 걸 가져올 수 있다"

베르너는 입단 당시 인터뷰에서도 "감독에게도 말했던 부분으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 나와 감독 모두에게 중요하게 작용했다. 나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 경기 중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선수가 팀에 있으면 항상 좋다. 상대 팀이 어떤 포지션에서 누가 나올지 모른다면 수비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전방에서 유연하게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 내 강점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했다.

이제는 자신이 '득점 메인'이 되기보다, 도우미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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