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등에 무섭다는 이 나라…한국 개미도 940억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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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최악을 경신하는 가운데 대표지수가 너무 올라서 되레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는 국가가 있다.
김종협 키움투자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본부장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 역할이 줄어들면서 최대 반사 수혜를 받을 국가가 인도다. 이미 인도로의 생산 기지 이전에 속도가 붙은 상태로 기대감이 붙을 만하다"면서 "중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섰지만 인도는 2000달러 수준에 그친다. 중국의 3분의 2 수준만 따라잡는다고 해도 성장 잠재력이 상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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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개월간은 최대 33% 상승
눈치 빠른 개미들 인도 펀드로
최근 한 달간 947억원 몰려
코스피지수가 최악을 경신하는 가운데 대표지수가 너무 올라서 되레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는 국가가 있다. 바로 14억명 넘는 인구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나라'에 등극한 인도다.
인도 주식시장의 바로미터인 니프티지수(Nifty)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작년 말부터 쉼 없이 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주식을 들고 있지 않은 투자자들은 물론 오래 모아갈 주식으로 낙점해 둔 기존 주주들의 마음이 불안해질 정도다.
16일 한국거래소 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와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합성)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9%와 7.95%다. 레버리지 상품이 아닌 KOSEF 인도Nifty50(합성)과 KODEX 인도Nifty50, TIGER 인도니프티50 등 3종도 3~4%대 수익률을 보였다.
이들 상품이 추종하는 니프티지수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약 1.7%로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4.87% 급락한 것을 감안하면 확연한 온도차다.
기간을 넓혀 봐도 이들 인도 ETF는 꾸준히 올랐다. 최근 6개월간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니프티지수는 13%가량 뛰었다. 이 영향으로 두 레버리지 ETF 종목이 32~33%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나머지 1배짜리 세 종목도 16% 안팎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개인 투자자들의 뭉칫돈도 발 빠르게 몰려들고 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ETF를 포함한 인도 펀드 28종의 설정액은 8776억원으로 연초 이후 무려 454억원 유입됐다. 최근 한 달 사이로는 947억원이, 최근 1년간으로는 총 4664억원이 몰렸다.
개인 투자자들은 인도 ETF의 나홀로 독주에 기뻐하면서도 매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종목 게시판에 "노후자금으로 쓰려고 20년 자금 넣으려고 한다. 많이 오르니까 유망종목 발굴하는 재미를 맛본다", "너무 많이 올라서 걱정되는데 지금 담아도 될까", "오르는 건 좋은데 제발 천천히 가달라", "더 모아야 하는데 왜 오르기만 하냐, 좀 떨어졌으면" 등 의견을 보였다.
인도 시장이 눈치 빠른 개미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미·중 갈등 속에서 인도가 중국을 대신하는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했다는 점이 낙관 요인으로 꼽힌다. 1991년 경제개혁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지만 여전히 성장여력이 여전히 크다는 것도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김종협 키움투자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본부장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 역할이 줄어들면서 최대 반사 수혜를 받을 국가가 인도다. 이미 인도로의 생산 기지 이전에 속도가 붙은 상태로 기대감이 붙을 만하다"면서 "중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섰지만 인도는 2000달러 수준에 그친다. 중국의 3분의 2 수준만 따라잡는다고 해도 성장 잠재력이 상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니프티 지수가 가파르게 오른 것은 맞지만 초장기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모아갈 법하다"면서도 "레버리지 상품은 투자자 위험이 크기 때문에 한 달 이상은 보유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상승동력(모멘텀) 강화와 물가 압력 둔화, 모디총리 집권 연장 기대감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며 "인도 증시의 약진은 신흥국을 대표하는 중국 증시의 부진과 대비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짚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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