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이다...드라구신 토트넘 데뷔→친형, 기쁨의 눈물 “정말 자랑스러워!”
[포포투=가동민]
라두 드라구신이 토트넘 훗스퍼에 데뷔했다. 이 모습을 본 라두 드라구신의 형 알렉스 드라구신이 눈물을 보였다.
토트넘은 15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1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5위를 유지했고, 맨유는 7위로 올라섰다.
홈팀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라스무스 호일룬, 마커스 래쉬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코비 마이누, 크리스티안 에릭센, 아론 완비사카, 라파엘 바란, 조니 에반스, 디오구 달롯, 안드레 오나나가 선발로 나왔다.
이에 맞선 원정팀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베르너, 히샬리송, 브레넌 존슨,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로드리고 벤탄쿠르, 올리버 스킵,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반 더 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 출장했다.
경기 내용
이른 시간 맨유가 앞서나갔다. 전반 3분 마커스 래쉬포드와 라스무스 회이룬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겹치면서 공이 흘렀고 회이룬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8분 포로가 치고 들어가면서 페널티 박스 앞에서 슈팅했고 굴절되면서 오나나의 품에 안겼다.
토트넘의 공격이 계속됐다. 전반 10분 존슨이 우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베르너가 정확하게 머리에 맞췄다. 하지만 에반스가 머리로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포로의 크로스를 벤탄쿠르가 머리로 돌려놨지만 달롯이 막아냈다.
토트넘이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19분 페드로 포로의 코너킥을 히샬리송이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균형을 맞췄다. 토트넘의 기세가 올랐다. 전반 22분 베르너가 좌측면에서 안으로 들어면서 슈팅했지만 크게 벗어났다.
맨유는 압박을 통해 기회를 노렸다. 전반 35분 회이룬이 반 더 벤의 공을 뺏어냈고 브루노가 공을 잡았다. 브루노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했지만 벤탄쿠르가 저지했다. 토트넘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38분 래쉬포드가 좌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맨유 선수에게 연결되지 않았고 우도기가 머리로 처리한 공이 골대를 강타했다.
맨유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전반 40분 에반스가 압박을 통해 공을 탈취했고 브루노, 회이룬을 거쳐 래쉬포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았다. 래쉬포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이 적극적으로 나왔다. 전반 44분 스킵의 패스를 받은 베르너가 달롯을 앞에 두고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토트넘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추가시간 2분 포로의 코너킥을 로메로가 헤더했지만 골대에 맞았다. 공격권을 이어나갔고 포로가 우측면에서 다시 크로스를 올렸다. 맨유 수비가 처리한 공을 호이비에르가 가슴으로 잡고 슈팅했지만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은 토트넘이 1-2로 뒤진 채 끝났다.
후반에 들어와 토트넘이 곧바로 골을 넣었다. 후반 1분 스킵의 패스를 받은 베르너가 좌측면에서 공을 잡았고 벤탄쿠르에게 연결했다. 벤탄쿠르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도 토트넘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16분 완-비사카가 브루노와 공을 주고받았고 아크 부근에서 반 더 벤이 태클로 저지했다. 흘러나온 공을 스콧 맥토미니가 잡아 슈팅했지만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양 팀이 공격을 전개했지만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 막판에 맨유가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후반 추가시간 4분 가르나초가 좌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맥토미니가 좋은 움직임을 통해 자유로운 상황에서 머리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맥토미니의 헤더는 골대를 넘어갔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드라구신 영입
토트넘은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바이에른 뮌헨과 경쟁했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드라구신의 이적 사가에 반전이 생겼다. 뮌헨이 토트넘 훗스퍼의 거래를 가로채기 위해 제노아에 공식 입찰을 보냈다. 토트넘보다 약간 높은 제안이며 선수 간 거래는 포함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이전에 개인적인 조건으로 합의한 대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이 드라구신 영입에 승리했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제노아의 드라구신을 영입했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그는 2030년까지 우리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등번호 6번 유니폼을 입고 뛴다. 그는 정말 토트넘에 합류하고 싶어 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드라구신은 “나는 토트넘이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적을 결심했다. 많은 생각을 하고 모든 측면을 고려한 결과 내 커리어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토트넘은 엄청난 팬층을 보유하고 있고 훌륭한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마음속으로 이미 결정을 내렸었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토트넘에서 제대로 된 첫 시즌인 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다. 토트넘은 경기력이 좋진 않았지만 승점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시즌 내내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유지하며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콘테 감독이 토트넘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과 함께 팀을 떠났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지만 뉴캐슬에 1-6으로 대패하면서 경질됐다.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감독 대행 역할을 수행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토트넘은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14년 만에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컵 대회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토트넘은 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모두 16강에서 탈락했고, 카라바오컵은 32강에서 여정을 마쳤다.
토트넘의 가장 큰 문제는 수비 불안이었다. 토트넘은 강등된 팀들을 제외하면 노팅엄 포레스트에 이어 최다 실점 3위였다. 토트넘은 38경기 동안 63실점을 허용했다. 토트넘은 수비가 전체적으로 흔들렸다.
토트넘 수비에서 가장 믿을만한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부상으로 이탈하는 시간이 많았고, 거친 플레이로 카드를 받으며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벤 데이비스, 클레망 랑글레 등은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오랫동안 토트넘의 골문을 지켰던 요리스도 부상으로 출전 시간이 줄었고, 선방 능력도 떨어졌다. 무엇보다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가 가장 문제였다. 다이어와 산체스는 수비 포지셔닝을 비롯해 수비 상황에서 잔실수가 계속됐다.
이번 여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 오면서 다이어의 입지는 줄어들었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은 주로 3백을 사용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백을 선택했다. 뛸 수 있는 센터백 숫자가 줄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미키 반 더 벤, 로메로 조합의 센터백을 주전으로 선택했다.
미키 반 더 벤은 로메로와 호흡을 맞추며 좋은 수비로 안정감을 더했다. 반 더 벤은 긴 다리로 상대의 공을 뺏어냈고 빠른 발로 후방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토트넘 수비에선 반 더 벤의 역할이 컸다. 토트넘은 수비 라인을 높게 올리며 플레이했다. 뒷공간은 반 더 벤, 로메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처리해야 했다. 토트넘은 상승세를 탔고 개막 후 리그 10경기 무패를 달리며 리그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11라운드 첼시전에서 반 더 벤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것. 수비하는 과정에서 햄스트링을 잡고 쓰러졌고 결국 그라운드를 떠났다. 반 더 벤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반 더 벤은 몇 달 동안 이탈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반 더 벤의 빈자리에 벤 데이비스를 세우며 어려운 상황을 버텼다.
토트넘은 드라구신 영입으로 센터백 숫자를 늘릴 생각이었다. 드라구신은 좋은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의 수비를 구사한다. 발이 빠른 편은 아니고 빌드업 능력도 특출나지는 않다. 하지만 백업 센터백으로 데리고 있기엔 괜찮은 선수다.
토트넘은 맨유전에 드라구신이 뛸 수 있도록 문서 처리를 빠르게 완료했고 드라구신은 경기 막바지에 스킵과 교체되면서 그라운드를 밟았다. PL 데뷔전이었다. 토트넘은 공식 SNS를 통해 라두 드라구신의 데뷔를 보고 있는 알렉스 드라구신의 영상을 공개했다.
알렉스 드라구신은 라두 드라구신이 그라운드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보였다. 해당 영상에 알렉스 드라구신은 “정말 자랑스럽다. 그건 여전히 감정의 롤러코스터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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