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가치 있는 선수, 상당한 대가 없다면 트레이드 없어"…'주가 폭등' 김하성, 2024시즌에도 SD 주전 2루수?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엄청난 가치를 고려할 때 기준은 매우 높게 설정돼야 한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트레이드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미국 매체 '메이저리그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15일(이하 한국시각) "김하성과 샌디에이고는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다. 이미 많은 팀이 김하성에 대한 광범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MLBTR'은 17개 구단이 김하성 트레이드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탬파베이 레이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캔자스시티 로열스부터 시작해 밀워키 브루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카고 컵스, 마이애미 말린스, 미네소타 트윈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렇다면 왜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이 계속 나오고 있을까. 2014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9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활약하며 940안타 133홈런 134도루 타율 0.294라는 성적을 남긴 뒤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그리고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15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김하성은 2021시즌 117경기에 출전해 54안타 8홈런 34타점 27득점 타율 0.202 OPS 0.622를 기록했다. 2022시즌에는 150경기 130안타 11홈런 59타점 58득점 12도루 타율 0.251 OPS 0.708로 나아진 모습이었다. 그리고 2023시즌 152경기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타율 0.260 OPS 0.749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021시즌 573⅔이닝을 소화하며 5실책, 2022시즌 1263⅓이닝 동안 8실책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대형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으며 주 포지션은 2루수로 옮겼는데, 2루수로 856⅔이닝 4실책(수비율 0.991), 3루수로 253⅓이닝 1실책(수비율 0.986), 유격수로 153⅓이닝 2실책(수비율 0.966)을 마크했다.
시즌이 끝난 뒤 김하성은 골드글러브 2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이었다. 2루수 부문은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에게 밀렸지만, 유틸리티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이었다. 또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과 수비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고 주가가 상승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김하성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니스 린은 "김하성이 7년 1억 5000만 달러(약 1983억 원) 계약을 체결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대출까지 하며 과감한 투자를 했다. 보가츠를 영입했고 매니 마차도, 다르빗슈 유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고 올 시즌을 앞두고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대형 외야수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로 보냈다. 소토 역시 김하성과 같이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데 샌디에이고가 잡을 수 있는 여력이 안 되기 때문에 투수 뎁스를 두껍게 하고 포수를 데려오는 등 뉴욕 양키스로부터 보상을 받고 이별을 선택했다.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이 나오는 이유도 샌디에이고가 못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6일 김하성의 트레이드에 대해 이야기했다. 매체는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중요하고 사랑받는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위상에도 2024년 그리고 그 이후 위상에 대한 질문이 많다"며 "독특한 공격 기술을 갖춘 수비 천재 김하성은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갖춘다. 복수의 올스타 경험이 있는 내야진 사이에서 김하성은 가장 생산적인 선수였다. 3개 포지션에서 뛰어난 수비를 펼쳤다. 골드글러브 상을 받기에 충분했다"고 했다.
'MLB.com'은 "김하성과 샌디에이고는 2025년에 1000만 달러(약 132억 원)의 무추얼(상호) 옵션이 있는데, 지난 두 시즌 김하성의 생산 수준을 고려하면 발동하지 않을 것이다"며 "따라서 김하성은 내년 오프 시즌 가장 생산적인 미들 내야수 중 한 명으로 FA 시장에 나설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 "김하성은 2024년에 800만 달러(약 105억 원)를 받는다. 그것은 저렴한 가격이다. 또한 3개의 포지션에서 다재다능한 수비 능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다른 29개 팀이 김하성을 영입한다면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며 "하지만 김하성 트레이드에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다.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 내야진은 온갖 부상을 당했는데, 김하성은 끊임없이 경기에 나왔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 트레이드 대가로 상당한 이익을 얻지 못한다면 거래는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MLB.com'은 이번 시즌 김하성이 샌디에이고가 필요로 하는 어느 곳에서든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매체는 "시즌 초반 3루수로 나설 수 있다. 마차도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다. 김하성이 3루로 가고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루로 옮길 수 있다"며 "완전한 내야진이 갖춰졌을 때는 김하성이 2루수로 뛰게 될 것이다"고 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가 FA 계약을 체결하는 그림은 예상하지 않았다. 'MLB.com'은 "크로넨워스는 계약 만료까지 7시즌이 남았고 수비력이 뛰어나다. 보가츠는 영원히 유격수 자리에서 뛰지 않을 것이다. 2위 유망주 잭슨 메릴은 지난 시즌 더블A에서 좋은 평판을 받았다. 샌디에이고에 옵션이 부족하지 않다"며 "이로 인해 김하성의 연장 계약 가능성은 작어 보인다"고 전했다.
끝으로 매체는 "트레이드 제안을 듣는 데에는 아무런 손해가 없다. 샌디에이고의 내야는 혼잡하고 다른 팀 로스터에 결함이 있다. 김하성은 상당한 관심을 받을 만한 귀중한 선수다"며 "하지만 현재 로스터에서 김하성의 엄청난 가치를 고려할 때 기준은 매우 높게 설정돼야 한다. 어떤 트레이드 협상에서든 샌디에이고는 다년 계약을 한 임팩트 있는 선수를 요구해야 한다. 샌디에이고가 이렇게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고 가정하면 김하성이 2024년 주전 2루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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