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장관 공백, 아무도 몰랐다…‘보고없이 수술 논란’ 오스틴 장관, 2주 만에 퇴원
중환자실에 입원하고도 백악관과 군 핵심 참모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아 논란을 빚었던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2주 만에 병원에서 퇴원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이 15일(현지시간) 의료진과 상담한 뒤 월터리드 군의료센터에서 퇴원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으며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국방부로 완전히 복귀하기 전에 당분간 원격으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회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동안 오스틴 장관은 보안이 유지되는 비화 통신을 사용해 업무 지시나 협의,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의료진은 “오스틴 장관의 전립선암은 조기에 효과적으로 치료됐고 예후도 매우 좋다”고 전했다. 이어 수술 후 정기적인 점검 외에는 전립선암 치료를 더 받을 계획이 없으며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오스틴 장관은 성명을 통해 “훌륭한 치료를 받아 감사하다”며 “집에서 계속 회복하고 임무를 수행하면서, 완전히 나아서 가능한 한 빨리 국방부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오스틴 장관은 지난해 12월 초 정기검사에서 전립선암 판정을 받았고, 같은 달 22일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귀가했으나, 지난 1일 요로감염으로 인한 증상으로 다시 입원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가 1월5일까지도 국방부 장관의 부재 사실에 관한 어떤 내용도 알리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군 통수권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장관 부재 시 직무를 대행해야 하는 국방부 부장관도 사흘 동안 입원을 몰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정치권 등에서 오스틴 장관에 대한 비판과 경질 요구가 잇따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에서야 오스틴 장관의 입원 사실을 보고받았고, 국방부는 이튿날 부랴부랴 성명을 통해 이를 외부에 알렸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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