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마녀사냥에 당했다”…伊 30년 피자집 업주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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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가짜 후기글 논란에 휩싸여 거센 비난을 받은 식당 주인의 시신이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북부 로디에서 30년 넘게 피자집을 운영해 온 조반나 페드레티(59)씨가 전날 람브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페드레티씨의 피자집 후기 란에는 악성 댓글이 줄을 이었다.
지역 주민들은 페드레티씨가 운영한 피자집이 항상 만석이었다며 식당 홍보를 위해 후기를 지어냈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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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탈리아에서 가짜 후기글 논란에 휩싸여 거센 비난을 받은 식당 주인의 시신이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북부 로디에서 30년 넘게 피자집을 운영해 온 조반나 페드레티(59)씨가 전날 람브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페드레티씨와 남편 아니엘로 다비노씨가 빚 등 경제적 어려움이 없었고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페드레티씨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식당을 홍보하기 위해 후기를 가짜로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 손님이 리뷰란에 "그들은 저를 동성애자 커플과 장애인 소년 옆에서 식사하게 했다"며 악성 후기와 함께 별점 1개를 남겼다. 동성애 혐오 손님이 단 것처럼 보이는 후기였다. 이 글에 페드레티씨는 "우리 식당은 당신과 같이 저급한 인간을 위한 곳이 아니다. 다시는 방문하지 말아달라"고 댓글을 달았다.
페드레티씨는 이 일로 찬사를 받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반전이 일어났다.
유명 셰프 출신인 로렌초 비아가렐리, 유명 인플루언서인 셀바자 루카렐리 등은 장애인과 동성애자와 관련한 이야기를 조작해 인기를 얻고자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후 SNS에선 뜨거운 논쟁이 이어졌다. 페드레티씨가 가게를 홍보하기 위해 자작 후기글을 올렸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탈리아 공영 방송 라이(RAI)의 뉴스 채널 TG3에서도 해당 논란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페드레티씨의 피자집 후기 란에는 악성 댓글이 줄을 이었다. 그리고 전날 새벽 집을 나선 그는 오후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지역 주민들은 페드레티씨가 운영한 피자집이 항상 만석이었다며 식당 홍보를 위해 후기를 지어냈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도 논란에 가세하면서 이번 사건은 진영 간의 공방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우파 집권당인 동맹(Lega)과 이탈리아형제들(FdI)은 좌파 언론과 진보적인 인사들이 마치 워터게이트 사건이나 '세기의 스캔들'인 것처럼 식당 업주를 공격해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비난했다.
동맹의 중진 의원인 마라 비조토는 "로디에서 일어난 일은 충격적"이라며 "TG3와 루카렐리가 가짜 후기 의혹을 마치 워터게이트 스캔들처럼 취급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동맹 의원인 이사벨라 토발리에리는 "로디 식당 주인 사건에는 상식이 사라졌다"며 "언론의 린치를 촉발한 사람들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 이사회의 FdI 추천 인사인 프란체스코 팔리니는 "공영 방송사가 '미디어 린치'를 가해서는 안 된다"며 "식당 업주가 언론에 의해 약식 재판을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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