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 품에 안은 오리온…'오너 3세' 담서원 바이오 시대 여나

오리온, 레고켐바이오 지분 25% 확보 최대주주 등극
미래 신사업 발굴 역할 담서원 상무 차후 행보 주목

담서원 오리온 경영관리담당 상무.(사진=오리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오리온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 지분 25%를 확보했다. 오너 3세인 담서원 경영관리담당 상무가 그동안 신사업 발굴을 총괄한 만큼 바이오 부문에서의 향후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오리온은 55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항체약물접합체(ADC)로 전 세계에 기술력을 인정받은 레고켐바이오의 지분 25%를 확보하고 최대주주가 됐다.

이번 지분 인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구주 매입을 통해 이루어 지고 인수 주체는 홍콩 소재 오리온 계열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으로 중국 지역 7개 법인의 지주사다.

오리온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만9000원에 796만3283주를 배정받고, 구주는 창업자 김용주 대표이사와 박세진 사장으로부터 기준가 5만6186원에 140만주를 매입해 총 936만3283주를 확보함으로써 전체 지분의 25% 이상을 갖는 최대주주가 됐다. 대금 납입 예정일은 3월 29일 이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를 계열사로 편입하며 기존 경영진 및 운영 시스템은 변함없이 유지한다.

허인철 부회장은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레고켐바이오와 함께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최대주주로서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는 "R&D와 임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신약 개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2020년 중국 국영 제약업체인 산동루캉하오리요우와 합자법인 설립 계약을 맺으며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국에서는 하이센스바이오와 협력해 치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에 들어가 있다.

2022년 11월에는 그룹 지주회사인 오리온홀딩스 산하에 오리온바이오로직스도 설립했다. 오리온홀딩스와 국내 치과 질환 치료제 개발업체인 하이센스바이오가 각각 60%, 40%의 지분을 투자했다.

그해 말 그룹 신사업 발굴을 총괄했던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 부장이 상무로 승진하면서 바이오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번 레고켐바이오 인수 역시 담 상무의 오리온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행보의 하나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오리온이 식품 기업을 넘어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고 하는 만큼 담 상무가 미래 바이오 부문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담 상무는 담철곤 회장의 장남으로 1989년생이다. 서울대·북경대 MBA를 졸업했다. 2020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입사했고 2021년부터는 오리온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현재 오리온 경영지원팀 상무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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