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 시작 ‘고려거란전쟁’ 이시아→하승리, 풍성해질 여성 서사

이민지 2024. 1. 1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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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고려거란전쟁’ 제공

[뉴스엔 이민지 기자]

‘고려거란전쟁’이 중요한 변곡점을 맞았다.

지난 1월 14일 방송된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18회에서는 2차 전쟁 후 개경으로 돌아온 현종(김동준 분)이 끝없는 참극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방 개혁을 추진했다. 하지만 강감찬(최수종 분)을 비롯한 신하들이 반기를 들고 나서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주요 서사들을 이끌어가는 현종, 강감찬 곁에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원정황후(이시아 분), 원성(하승리 분)과 강감찬 아내(윤복인 분) 등 여성 캐릭터들이 펼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또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이에 이시아, 하승리, 윤복인, 권아름(양규 처 역)이 펼친 ‘고려거란전쟁’ 속 여성 서사를 되짚어 봤다.

◆ 고려 황실의 여성상을 대변하는 ‘원정’ VS 지방 개혁을 꾀하는 김은부의 조력자 ‘원성’ 성종과 문화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원정은 어린 시절부터 황실에서 자란 인물로 극 중 고려 황실의 여성상을 대변한다. 그녀는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현종 곁에서 황제로서 갖춰야 할 자세 등 누구보다 황제의 성장을 돕고 있다. 하지만 몽진 당시 큰 위세를 떨치고 있는 지방 호족들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한 현종이 고려의 모든 호족들에게 전쟁을 선포하자 원정은 황실의 이익을 대변하는 모습으로 쫄깃한 긴장감을 안겼다.

원정은 황제에게 “힘 있는 호족들의 손을 잡고 폐하께 무례를 범한 지방의 호족들을 제압하시옵소서. 정치는 그렇게 하시는 것이옵니다. 부디 현실을 직시 하시옵소서”라며 황실의 권력을 떠받치고 있는 가문들을 적으로 만들지 말라고 조언했다. 특히 그녀는 유진(조희봉 분)과 손잡고 현종의 측근이 된 김은부(조승연 분)를 조정 밖으로 내보낼 계략까지 모색했다.

반면 원성은 누구보다 고려를 바꾸고 싶어 하는 김은부의 정치적 조력자로 활약하며 이목을 끌었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정치적 힘을 실어주고자, 황제의 침소에 스스로 들어가 옷을 지어주는 등 당찬 고려의 여성상을 보여줬다. 특히 황제의 지방 개혁을 막으려는 호장들이 충주에서 모임을 가졌다는 소식을 접한 그녀는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충주까지 찾아가는 등 주체적인 모습으로 원정과는 극과 극 대비로 흥미를 더했다.

◆ 남편의 안위 걱정하는 강감찬 아내의 위로 강감찬은 전쟁 이후 지방 개혁을 하려는 현종에게 반기를 들며 결국 사직하게 됐다. 황제와 늘 한뜻이었던 남편이 관복을 벗게 되자 그의 아내는 내심 안도하면서도 쓸쓸한 강감찬의 뒷모습을 지켜봤다.

앞서 강감찬은 2차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거란에게 거짓 친조를 보내는 기만술로 고려를 위기로부터 벗어나게 했다. 또한 그는 거란군을 철군시키기 위해 소배압(김준배 분)과 내통하던 중 모진 고문까지 당했다. 생사기로에 선 남편의 고통을 곁에서 지켜봤던 그녀에게는 고려보다 남편의 목숨이 더 중요했을 터. 황제와 한마음 한뜻으로 고려를 위해 헌신했던 남편의 노고를 잘 알고 있던 그녀는 “잘 됐소. 인제 자식들 집에나 다니면서 손주들 재롱이나 보시오. 그럴 나이잖소”라고 위로해 먹먹함을 안겼다.

◆고려를 위해 목숨 바친 양규의 기백을 빼닮은 아내의 소신 전쟁으로 인해 남편을 떠나보내야만 했던 양규의 처(권아름 분)는 ‘흥화진의 늑대’ 아내다운 기백과 담대함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현종이 고려에 있는 모든 사찰에서 전사자를 위한 법회를 열고 숭고한 희생을 기리겠다고 하자, 성을 버리고 도망친 죄인들을 벌하여 달라고 청했다.

특히 양규의 아내는 탁사정의 배반으로 죽음을 맞은 유가족을 언급하며 “어서 저자의 목을 베시옵소서. 저희들 모두의 소원이옵니다. 저희 모두의 원통함을 풀어주시옵소서”라는 소신발언으로 ‘그 남편의 그 아내’라는 말까지 들었다.

‘고려거란전쟁’은 지방 개혁을 주장하는 황실과 이에 반대하는 신하들의 내부 분열을 세밀하게 그려 나가며 2막을 활짝 열었다. 여기에 고려의 다채로운 여성상을 담은 캐릭터들이 새로운 이야기와 함께 본격 등장, 이들의 대립과 갈등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욱 주목된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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