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주 “오리온은 최적의 파트너, 1조원 투입해 ADC 선두주자 될 것”
“바이오 진출 새로운 성장동력 목표”
“면역항암제 포함 신약 개발 속도낼 것”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김용주 대표는 오리온그룹과 인수합병(M&A) 결정을 한 것과 관련해, 오리온그룹의 풍부한 자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항체약물접합체(ADC)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16일 주주 서한을 통해 “레고켐바이오의 독자 경영을 존중하면서, 신약연구개발이 가진 고위험, 고수익의 속성을 이해하며 20% 이상의 지분을 가질 장기적이며, 우호적인 전략적 파트너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해 왔다”라며 “오리온은 저희가 찾던 최적의 전략적 파트너”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리온 그룹은 바이오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레고켐바이오가 지난 18년 동안 걸어온 길에 대한 깊은 신뢰와 힘을 모으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 줬다”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새로운 미래 ADC 선두 주자 등극이라는 야심 찬 계획을 수립했다”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향후 5년여에 걸쳐 약 1조 원의 연구개발 자금이 필요하고, 이 자금 조달을 이번 오리온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으로 레고켐바이오가 지금보다 신약 개발에 더 과감하게 투자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ADC는 ‘유도미사일 항암제’로 불린다. 약효가 뛰어난 화학 항암제를 항체에 붙여 암세포를 정확하게 찾아가게 한다. 후유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ADC 핵심 기술로 콘쥬올이라는 링커, 즉 항체와 화학 항암제를 연결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유도미사일이 잘 작동하려면 항체와 화학항암제가 잘 붙어 있어야 하고, 암세포를 만나면 잘 분리되어야 한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005년 설립돼 ADC 기술 및 합성신약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글로벌 빅파마와의 체결한 기술수출 건수는 13건, 계약 금액은 약 8조7000억원에 이른다. 작년 12월 얀센에 ADC 신약후보 물질을 2조2000억원에 기술 수출했다.김 대표는 LG화학(옛 LG생명과학)의 2대 연구소장 출신으로, 지난 2006년 레고켐바이오를 창업했다. 다음은 주주 서한 전문.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의 주주서한 전문.
주주 여러분 그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용주 입니다
오늘 공시와 보도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저희는 오리온으로부터 총 5485억의 투자를 받아 오리온이 약 25%의 지분을 갖는 최대주주가 되는 전략적 제휴안을 발표하였습니다. 지난 연말 얀센과 선수금 1,300억(지난 1월5일 입금) 포함 총 2조 2,400억 규모의 Trop2-ADC 계약체결이란 좋은 소식을 전해드린 지 얼마 안되어, 매우 전격적이면서 회사 미래에 중요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에 대해 궁금해 하시리라 사료되어, 이 자리를 빌어 그 배경 및 향후 계획을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VISION 2030 조기달성 전략 실행에 필요한 임상개발 자금 조기 확보
2021년 1월 VISION 2030 계획을 통해 저희는 연간 2개 후보물질 발굴, 1개 독자 임상 진입 목표를 세우고 5년 내 5개 임상 1상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수립한 바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년 동안 엔허투로 대표되듯이 ADC가 항암제의 대세로 급 부상하며 저희 고객인 글로벌 제약사들이 씨젠, 이뮤노젠과 같은 선두 경쟁사들을 M&A 하거나 라이센싱을 통해 ADC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반면, 저희와 같은 ADC플랫폼 보유 경쟁사들은 임상 실패 등의 사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ADC의 붐 속에서 저희는 임상 데이터를 통해 검증된 고유 링커, 톡신의 차별적 장점을 인정받으며 ADC Top Player로 본격적으로 도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천재일우의 좋은 환경 속에서 저는 선두 경쟁사들을 추월하고, 후발 주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더욱 공격적 연구개발을 전개하기로 결심하고, 지난 연말 VISION 2030 조기달성 전략을 마련하고, 기존 계획보다 두배 높은 목표인 년간 4~5개 후보물질 발굴, 5년 내 10개의 임상 파이프라인 확보,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새로운 미래 ADC 선두주자 등극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이러한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향후 5년여에 걸쳐 약 1조원의 연구개발 자금이 필요합니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2,200억의 자금과 수년 내 예상되는 수천억의 기술이전 수익 외에 추가로 5000억의 자금 확보가 필요했고, 이 자금 조달을 이번 오리온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확보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둘째, 안정적인 최대주주 확보(오리온을 선택한 이유)
2006년 창업 이래 약 3,100억의 자금을 유상증자로 확보하면서 현재 최대주주의 지분은 8.5%로 업계 평균에 비해 적은 지분입니다. 추가적인 자금조달을 예상하면 최대주주 지분은 더 적어지게 되어 수년 전부터 레고켐바이오의 독자경영을 존중하면서, 신약연구개발이 가진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속성을 이해하며 20% 이상의 지분을 가질 장기적이며, 우호적인 전략적 파트너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지난 협상과정을 통해 저는 오리온이 저희가 찾던 최적의 전략적 파트너란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과업을 주력사업으로 하며 발 빠른 글로벌시장 진출 등의 전략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해 온 오리온 그룹은 바이오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그 대상으로 저희 회사를 선택하였습니다.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가 지난 18년 동안 걸어온 길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여 주었고, 저를 포함한 경영진이 더 적극적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하는데 있어, 한 식구로서 지원하고 함께 힘을 모으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저희는 이제 오리온과 함께 앞서 말씀드린 비전 2030 조기달성 전략을 차질 없이 진행하며 ADC 분야 Global Top Player 달성의 길을 같이 걸어 가겠습니다.
주주 여러분,
저는 제 평생을 “오직 신약 밖에 없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내 손으로 만든 신약이 출시되어 전세계에서 죽어가는 환자를 살리는 꿈을 꾸며 살아왔습니다. 이제 그 꿈의 실현이 그리 멀지 않았다 라는 자신감도 있습니다. 이번 전략적 제휴가 제 오랜 꿈을 실현하는데 있어 앞으로 남은 가장 중요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가까워진 꿈의 실현에 제 마지막 남은 힘을 모두 쏟아 부을 것입니다.
저와 경영진, 그리고 모든 임직원들은 세계적 신약연구개발 회사로 우뚝 서는 그날까지 열정을 다해 일할 것이며, 든든하신 주주님들이 저희와 함께 해 주실 것임을 굳게 믿습니다 “한 사람의 꿈은 꿈에 불과 하지만, 모두가 같은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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