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방해 공작에 ‘0시 자정 취임식’…과테말라 대통령 험난한 출발

최서은 기자 2024. 1. 1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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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기득권 세력 전방위 압박
여야 간 극심한 정쟁 속 ‘고초’
“엄청난 도전 기다리고 있지만,
조국에 새로운 봄을 선사할 것”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과테말라 대통령이 취임식을 마치고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부패 척결’을 내세우며 압도적 승리로 당선됐지만, 검찰·기득권 세력의 전방위 압박과 여야 간 극심한 정쟁 속에 고초를 겪어온 과테말라 신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취임했다.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과테말라 대통령은 당초 예정보다 9시간가량 늦은 15일 0시 과테말라시티에 있는 국립극장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문화 센터에서 취임식을 했다.

아레발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부패를 척결하고, 조직범죄와 싸우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통해 빈곤을 퇴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엄청난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결국 조국에 새로운 봄을 선사할 것”이라며 사회 전반의 근본적인 변화를 약속했다.

좌파 성향인 ‘풀뿌리운동’ 소속 아레발로 대통령은 지난해 8월 과테말라 대선에서 58.01%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선거 직전까지 무명에 가까웠던 그는 지난해 6월 치러진 1차 대선에서 11.88%의 득표율로 ‘깜짝’ 2위를 차지하는 ‘대이변’을 연출한 데 이어 결선에서도 압도적 표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당선 이후 과테말라 선관위가 그의 정당인 ‘풀뿌리운동’의 법적 지위를 정지시키고, 검찰이 전방위 압수수색을 펼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받아왔다.

이날 우여곡절 끝에 취임은 했지만, 여소야대인 입법부 상황과 과테말라의 뿌리 깊은 경제난과 부패, 기득권 세력의 강한 반발 등으로 아레발로 대통령의 앞날엔 앞으로도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아레발로 대통령도 “오늘부터 일련의 장애물로 얼룩질 4년의 임기가 시작된다”며, 자신 앞에 놓인 장애물이 만만치 않음을 인정했다.


☞ ‘부패 척결’ 과테말라 대통령 당선인, 검찰과 정면충돌…“검찰 쿠데타”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309141441001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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