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위 경제대국 독일, 3년 만에 역성장... “고물가·고금리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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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3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독일 GDP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독일 경제는 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 비중이 20%에 달해 고금리와 에너지 가격 급등 등 세계 경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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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3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높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에너지 비용 상승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15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독일 통계청은 2023년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독일은 팬데믹 초기인 2020년 GDP가 마이너스(-) 3.8%로 역성장했으나, 2021년 3.2%, 2022년 1.8%로 회복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독일 GDP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루트 브란트 통계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거의 모든 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해 경제 성장을 저해했다”며 “여기다 고금리와 국내외 경기 둔화로 자금 조달 여건도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위기가 계속되는 환경 속에서 2023년 독일의 전반적인 경제 발전이 흔들렸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독일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졌다고 평가한다. 독일 경제는 지난해 2022년 4분기 -0.4%, 지난해 1분기 -0.1%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이미 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외그르 크레머 수석 분석가는 “독일 경제가 팬데믹 이후 전혀 성장하지 못한 것이 우려스럽다”며 “이런 현상은 드문 일로, 밀레니얼 시대가 열릴 당시 주식 시장 거품이 터진 이후 몇 년 동안 벌어졌던 상황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독일 경제는 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 비중이 20%에 달해 고금리와 에너지 가격 급등 등 세계 경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자동차, 공작기계, 화학 등 경기 순환에 민감한 제품 수출도 막대해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여타 선진국보다 경기 민감성이 높다. 이를 반영하듯 건설을 제외한 산업의 경제 성과는 에너지 공급 부문의 생산 감소로 인해 2023년에 2.0% 감소했다. 건설 부문은 지난해 0.2% 성장했다.
한편, 독일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집계되기는 이번이 9번째다. 독일 경제는 ‘유럽의 병자’로 불리던 2002∼2003년 각각 -0.2%, -0.7%로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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