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대전환…"나만의 전기차 개발, 더 쉬워진다"

유희석 기자 2024. 1.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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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각) 막을 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모빌리티 분야의 가장 큰 트렌드로 '개인화'와 '모듈화'가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CES에서는 전기차 플랫폼, 차량용 소프트웨어 및 통신 등 모듈화한 전기차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들이 유독 많아진 것 같다"며 "전기차 스케이트보드나 콕핏 등 전장 부품은 물론 인공지능(AI)이 포함된 차량용 소프트웨어까지 모듈화하면서 전기차 개발이 더 쉬워지고, 다양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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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모빌리티 트렌드 '개인화·모듈화' 보여줘
맞춤형 기능 강조되고, 모듈화로 생산도 혁신
기아, 맞춤 PBV로 주목…용도 따라 차체 교체
생산도 기술 혁신으로 '다품종 소량' 방식 실현
전기차 스케이트보드만 판매하는 업체 나와
플랫폼·소프트웨어 별도로 사서 조립하면 돼
[라스베이거스=뉴시스] 유희석 기자 =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 행사장 내 마련된 기아 전시관에서 기아가 발표한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의 차량 변동부 교체 시연 모습. 2024.01.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지난 12일(현지시각) 막을 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모빌리티 분야의 가장 큰 트렌드로 '개인화'와 '모듈화'가 꼽힌다. 개인화는 개별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맞춤형 차량 기술이 더 발전한다는 의미며, 모듈화는 다품종 소량 생산을 위한 차량 전환 속도가 그만큼 빨라졌다는 뜻이다.

'소품종 대량' 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으로 전환

자동차 산업은 1913년 헨리 포드가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오랜 기간 '소품종 대량 생산' 시스템을 유지해 왔다. 개별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조사가 정한 차량을 대량 생산한 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최대한 많이 파는 구조였다.

하지만 자동차 시장에도 개인화가 진행되며, 시장이 작게 쪼개졌고, 다품종 소량 생산 시스템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기아는 이번 CES에서 모빌리티 시장의 이 같은 개인화 실현을 위해 신개념 차량을 적극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기아가 내년부터 첫 모델을 양산할 예정인 목적기반차량(PBV)은 고객의 세분화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용도로 차량을 제공한다. 기아는 하나의 차량을 원하는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듈화 설계 방식을 적용했다.

이런 기아 PBV의 대표적인 혁신 기술 중 하나가 이지스왑(Easy Swap)이다. 운전석 등 차량이 달리는 데 필요한 '드라이버 모듈'만 그대로 두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듈'은 계속 바꿀 수 있다. 차량 뒤 변동부만 갈아 끼우면 사무실이나 고급 리무진, 캠핑카 등으로 얼마든지 용도 변경이 가능하다.

기아는 이 이지스왑을 위해 전통적인 볼트 체결 방식이 아니라 자석과 기계적 방법으로 차량 모듈을 연결하는 '원터치 전동식 하이브리드 체결 방식'을 개발했다. 차체도 한옥 목조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다이내믹 하이브리드' 기술로 개발해 프레스나 도장, 용접 같은 기존 공정 없이도 원하는 크기의 차량을 만들 수 있다.

기아는 PBV 차량에 '나만의 차량'을 만들 수 있는 액세서리 모듈인 레일 시스템과 타일 시스템도 도입했다. 이렇게 되면 차량의 천장, 바닥, 외부 등에 파인 레일을 따라 다양한 개인 물품을 달거나,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캐비닛이나 프레임 같은 추가 부품을 활용하면, 똑같은 차량을 물류용이나 푸드트럭 같은 비즈니스용으로도 바꿀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뉴시스] 유희석 기자 = 중국 기업 유파워가 지난 9~12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발표한 전기차 스케이트보드(전용 플랫폼). 유파워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만 판매하며, 다른 업체가 이를 기반으로 전기차를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2024.01.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모듈화로 쉽게 전기차 개발

전기차의 모듈화가 강화되면서, 앞으로 누구나 쉽게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시대도 성큼 다가오고 있다.

중국 업체 유파워(U Power)는 올해 CES에서 전기차 스케이트보드 상품을 선보였다. 배터리와 모터, 변속기, 인버터, 바퀴, 서스펜션 등으로 구성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만 만들어 상품화한 것이다. 이 스케이트보드를 이용하면, 별도로 전기차를 개발할 필요 없이 보드 위에 차체만 디자인해 씌우면 된다.

실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올림피언 모터스는 유파워의 스케이트보드를 활용해 만든 전기차 실물을 선보였다. 여기에 블랙베리, 모빌아이 같은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하면 자율주행 전기차를 뚝딱 만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CES에서는 전기차 플랫폼, 차량용 소프트웨어 및 통신 등 모듈화한 전기차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들이 유독 많아진 것 같다"며 "전기차 스케이트보드나 콕핏 등 전장 부품은 물론 인공지능(AI)이 포함된 차량용 소프트웨어까지 모듈화하면서 전기차 개발이 더 쉬워지고, 다양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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