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타19 효린 “씨스타 활동 때 매일 눈물, 부딪치며 성장” [DA:인터뷰②]

[동아닷컴]

그룹 씨스타(SISTAR) 유닛 씨스타19이 무려 11년 만에 돌아왔다.

효린과 보라로 구성된 씨스타19은 2011년 결성된 2인조 유닛. 소녀와 숙녀의 경계인 19세라는 나이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순수함, 불안함을 테마로 이 시기에 느낄 수 있는 사랑과 정서를 음악에 녹여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씨스타19은 두 싱글 ‘Ma Boy’(마보이)와 ‘있다 없으니까’로 큰 사랑을 받았으나 2017년 씨스타가 해체하면서 자연스럽게 두 사람도 각자의 길을 택했다.

보라는 배우로 전향해 필모그래피를 쌓았으며 효린은 솔로 아티스트이자 1인 기획사 사장으로 거듭났다. 그렇게 서로의 행보를 응원하다 11년 만에, 운명처럼 재회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앞선 두 싱글과 연상선상에 있는 디지털 싱글 ‘NO MORE(MA BOY)’이다.

타이틀곡 ‘NO MORE (MA BOY)’는 감미로운 스트링 사운드로 시작하여 세련되고 무게감 있는 베이스와, 펀치감 있는 드럼 비트가 곡을 이끌어 나가며 심플하지만 중독성 있는 훅 멜로디가 귓가에 맴도는 매력적인 곡이다. 수록곡 ‘SAUCY’는 몽환적인 신스 바이브가 인상적이며 어쿠스틱한 악기 사운드가 조화롭고 포근한 느낌이 드는 매력적인 팝 장르의 곡이다.

다시 한 번 중독성 있는 음악과 독보적인 콘셉트를 기대케 하는 씨스타19. 이들이 16일 앨범 발매를 앞두고 지난 9일 동아닷컴과 만나 새 앨범의 작업 과정과 활동 목표를 전했다. 이하 씨스타19과의 일문일답.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Q. 세월의 깊이가 더해지면서 한층 성숙해진 느낌이다.

A. 효린 : 각자의 시간을 보내면서 고민했던 것들, 생각했던 시간이 한 단계 성숙하고 성장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그런 상태로 만나다 보니 예전과 또 다르더라. 편안하고 안정적이고 든든하다. 그런 감정을 느끼니까 촬영하거나 노래하거나 춤 출 때도 그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보라 : 각자의 시간을 보낼 때도 계속 만나왔지만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좀 더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됐다. 서로 들어주고 포용해 주는 과정 자체가 사람으로서 성장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실력의 성장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마음의 성장, 그래서 더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

효린 : 그룹 활동을 할 때는 솔직히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우리의 이야기를 할 기회도 별로 없었다. 지치고 피곤한 게 먼저였기 때문에. 이제는 여유도 생기고 마음도 가까워지니까 같이 하는 모든 일이 수월하다. 한 곳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Q. 각자 활동하던 시간 동안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끼는 지점은.

A. 효린 : 성장했다기보다는 음악 활동을 하면서 배워왔던 것들을 이번 활동에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혼자 배웠던 것들이 도움이 되더라. 예전에는 나와 있는 음악, 춤, 콘셉트를 했는데 언젠가부터 내 이야기도 전하고 싶었다. 하다 보면 좋아질 거란 생각으로 작사, 작곡도 못하지만 계속 했다. 무대를 어떻게 보여드릴지도 고민하면서 배운 게 많다. 그룹 활동을 할 때는 메인 보컬이라 항상 노래만 했고 춤출 기회가 많지 않았다. 못 하더라도 춰볼까 싶어서 그룹 활동이 끝난 후에도 춤과 노래를 많이 배웠다. 그렇게 나만의 색깔로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씨스타로 7년을 활동하면서 배웠는데도 ‘왜 이것밖에 못 하지’하며 매일 울었다. 내가 뭔가 더 하려고 부딪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는 것 같다. 좋은 경험이 됐다. 예전에는 매일 울었다면 이제는 우는 횟수가 줄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속도도 빨라졌고 무대 위에서 잘할 수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다.

Q. 효린의 경우 1인 기획사를 운영하다가 이번에는 서포트를 받고 있는데 어떤가.

A. 효린 : 이렇게 하면 우리 회사 분들이 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같이 일하고 있더라. 혼자 나름대로 하는 것도 있다 보니까 생각보다 여유가 없다. 이번에 케어를 받으면서 배우는 것도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 받으면서 같이 만들어나가는 배움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내 회사가 좋다. 하하.

Q. 예전과 달라진 점과 그대로인 점은.

A. 보라 : 예전에는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이틀 밤을 새워서 촬영했는데 이제는 하루 찍고 잠을 좀 잘 수 있어서 새로운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었다. 이건 배우로서의 촬영 현장도 같으니까. 음악 방송은 아직 안 해서 그 차이는 아직 모르겠다.

효린 : 여전한 건 보라 언니가 연기 활동을 해왔음에도 안무를 빨리 습득한다는 것. 달라진 점은 내가 춤과 관련해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있다.

Q. 보라도 춤을 놓지 않고 계속 연습해온 건가.

A. 보라 : 집에서 챌린지를 추는 정도였고 정말 가끔 춤추고 싶어서 연습실을 빌려서 추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새로운 안무를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더 설레고 재밌었다. 춤을 너무 좋아하니까. 보컬적으로도 배우 활동을 할 때 발성 트레이닝을 계속 받았는데 씨스타19에 어떻게 접목할지 생각했다.

Q. 이번에 챌린지 함께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

A. 효린 : 첫 번째 타자는 우리 멤버들! 멤버들의 느낌도 궁금하다. 후배 가수분들과는… 조심스럽다. (상대방이) 불편할 수 있으니까. 어딜 가나 무게 잡고 있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편안하게 다가가도 되고 다가와주시면 더 고마울 것 같다.

보라 : 우리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굉장히 쑥스러움이 많다. 하하. 누구와 함께할지 깊이 고민은 안 해봤지만 누구든 함께 해주신다면 재밌게 해보겠다.

Q. 씨스타19은 소녀와 숙녀의 경계지 않나. 30대를 맞은 현재 새로운 의미가 있을까.

A. 보라 : 새로운 의미라기보다는 ‘마보이’ 감성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노 몰’이 있다고 생각한다. 씨스타29도 생각했는데 29로 올려도 나이에 안 맞더라. 한참 벗어났다. 하하.

효린 : 사람이 평생 나인틴일 수는 없지 않나. 그런 콘셉트에 맞춰서 움직이고 싶진 않다.

Q. 씨스타19로서 다음 활동도 기대해봐도 될까.

A. 효린 : 일단 해보고 나서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보라 언니도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거라 아직 짜릿함을 느껴보지 못했고 나도 같이 했을 때의 합이나 케미를 피부로 느끼면 또 한 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여러번 하자고 정해놓지는 않았다.

보라 : 당장 이후를 계획하기에는 ‘지금’에 너무나 집중하고 있다.

Q. 새롭게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다면.

A. 보라 : 멋진 언니들! 언니가 된 건 사실이니까. 멋진 언니들 같은 느낌이 있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활동 목표는.

A. 보라 : 순위를 생각한다기보다는 둘이서 하는 게 의미가 컸다. 좀 더 즐겁고 행복한 순간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고 우리를 기다려주신 팬 분들에게 보답이 됐으면 좋겠다.

효린 : 오랜만에 마음을 뭉쳐서 열심히 준비해서 나왔으니 있는 그대로의 지금의 모습을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각자의 길을 걷다가 다시 만났으니 앞으로 가는 길에 원동력과 전환점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결론은 행복해지자! 행복 행복 행복!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제공｜클렙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