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 2위 됐다' 다음 상대 요르단,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 4-0 완파... 조 1위 등극

이원희 기자 2024. 1. 1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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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요르단 에이스 무사 알 타마리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기뻐하는 요르단 선수단. /AFPBBNews=뉴스1
한국이 조 2위로 내려앉았다. 클린스만호의 다음 상대인 요르단이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를 맞아 대승을 따냈다.

요르단은 16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요르단은 한국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과 요르단은 같은 승점 3을 획득했지만, 골득실에서 요르단이 앞섰다. 요르단은 +4, 한국은 +2를 기록 중이다. 그 뒤를 이어 바레인(1패)이 3위, 말레이시아(1패)는 최하위(4위)에 위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살펴보면 한국(23위), 바레인(86위), 요르단(87위), 말레이시아(130위) 순이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출전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후 각 조 1, 2위 12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남은 4자리는 각 조 3위 중에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한다. 한국, 바레인, 요르단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도 반전을 노린다.

이날 요르단과 말레이시아는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공격 정확도 측면에서 요르단이 더 좋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볼 점유율에서는 말레이시아가 52%로 앞섰다. 그러나 전체슈팅은 14대8로 요르단이 더 많았다. 요르단의 유효슈팅도 8개나 됐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3개뿐이었다.

이날 후세인 아모타 요르단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대부분 중동 리그에서 뛰는 멤버들로 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에이스 무사 알 타마리는 프랑스 리그 몽펠리에에서 활약하고 있다. 포지션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올 시즌 리그 16경기 3골을 기록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알 타마리는 2선에 배치돼 공격을 지원했고 최전방 공격수 야잔 알 나이마트(알아흘리), 알리 야드 오울완(알샤말), 마무드 알 마르디(케다 다룰 아만)와 함께 공격진을 이뤘다. 누르 알 라와브데(슬랑오르), 니자르 알 라샤단(알 파이살리)가 중원을 맡았고, 포백은 살렘 알 아자린(알 파이살리), 야잔 아두 알 아랍(슬랑오르), 압달라 나시브(알 후세인SC), 에산 하다드(알 파이살리)였다. 골문은 야지드 압둘랄리아가 지켰다.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는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대런 록(자야 시티), 로멜 모랄레스(쿠알라 시티), 파이살 압둘 하림(슬렝오르) 스리톱을 내세웠다.

김판곤 감독. /AFPBBNews=뉴스1
말레이시아 대표팀. /AFPBBNews=뉴스1
요르단의 선제골은 전반 12분에 터졌다. 알 마르디가 오른쪽 측면에서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말레이시아 골키퍼도 손을 쭉 뻗었으나 소용 없었다. 기세를 이어간 요르단은 전반 18분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알 나이마크가 치고 들어가려고 하자 말레이시아 수비가 손으로 막아섰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알 타마리가 침착하게 차 넣었다.

요르단은 전반 32분 알 마르디의 추가골에 힘입어 3-0으로 달아났다. 말레이시아의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 오른쪽이 뻥 뚫린 상황에서 요르단은 자유롭게 측면 공격을 이어갔다. 이후 페널티박스 안에서 알 마르디가 알 나이마트의 패스를 받아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요르단은 후반 40분 알 타마리의 쐐기골까지 더해 4점차 대승을 거뒀다. 알 마르디와 알 타마리가 2골씩 뽑아냈다. 최전방 공격수 알 나이마트는 득점에 실패했으나 2도움을 올려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풋몹은 알 타마리에게 가장 높은 평점 8.7을 주었다. 알 나이마트와 알 마르디의 평점은 8.6이었다. 다른 요르단 선수들도 평점 7점대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2개의 선방을 보여준 압둘랄리아 골키퍼의 평점은 8.3이었다.

요르단(빨간색 유니폼)-말레이시아 경기. /AFPBBNews=뉴스1
팬들에게 인사하는 요르단 선수단. /AFPBBNews=뉴스1
한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30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 바레인과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황금 재능'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활약이 빛나는 경기였다. 스코어 1-1의 답답한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후반 11분과 23분 연속골을 터뜨렸다. 미드필더 황인범은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향해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축구강국이지만, 유독 아시안컵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1회 대회였던 1956년, 2회 대회 1960년 정상에 오른 것이 마지막 우승이었다. 아시안컵 최다 출전(14회), 아시안컵 결승 최다 출전(6회) 기록을 가지고도 오랫동안 우승 갈증이 이어졌다. 반면 한국의 준우승은 무려 4차례였다. 대회 최다 준우승 기록이다. 앞서 1972년, 1980년, 1998년, 2015년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한국이 너무 많은 경고를 받았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박용우(알아인), 이기제(수원삼성), 조규성(미트윌란) 등 총 5명의 선수가 옐로카드를 안아야 했다. 모두 클린스만호의 핵심 선수들이다. 남은 일정이 힘들어질 수 있다.

한국은 2차전에서 요르단과 맞붙는다. 오는 20일 오후 8시30분에 경기가 열린다. 이 경기에 승리하는 팀이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 상대전적에서는 한국이 3승 2무로 앞선다.

말레이시아도 같은 날 오후 11시30분 바레인을 상대한다. 두 팀 모두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위해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김판곤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한국에 패한 바레인도 분위기 반전을 원한다.

공격에 집중하는 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한국 선수단.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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