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배터리 특수 잡자" 신한·우리 이어 하나은행까지…헝가리 진출

공준호 기자 김근욱 기자 2024. 1. 1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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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은행에 이어 하나은행도 1분기 사무소 설립을 완료하고 헝가리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K-배터리' 기업들을 중심으로 헝가리 진출이 확대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헝가리 사무소는 국내 하나은행 본사 소속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10월 시중은행 최초로 신한은행이 헝가리에 진출했으며 같은해 12월부터 우리은행이 헝가리에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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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올해 1분기 헝가리 대표사무소 설립 예정
유럽 'K-배터리' 교두보로 꼽혀…글로벌 영업기회 모색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조성된 크리스마스 마켓에 인파가 가득하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공준호 김근욱 기자 = 신한·우리은행에 이어 하나은행도 1분기 사무소 설립을 완료하고 헝가리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K-배터리' 기업들을 중심으로 헝가리 진출이 확대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헝가리 중앙은행에 현지 대표사무소 개설 인가를 신청했다. 사무소는 수도 부다페스트에 들어설 예정이다. 오는 1분기안으로 승인절차를 마치고 설립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헝가리 사무소는 국내 하나은행 본사 소속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시장조사 및 네트워크 확대 등을 통해 국내 고객사와 딜을 보조하는 역할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본점과 시너지를 끌어올리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헝가리 은행법상 대표사무소의 영업활동은 엄격히 금지되며, 리서치와 대고객 관계 유지 등의 역할만 수행할 수 있다.

국내 시중은행의 헝가리 사무소 설립은 이번이 3번째다. 지난 2021년 10월 시중은행 최초로 신한은행이 헝가리에 진출했으며 같은해 12월부터 우리은행이 헝가리에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KDB산업은행이 헝가리에 유럽법인을 두고 있다.

하나은행은 헝가리 진출을 통해 해외 네트워크가 기존 25개국에서 26개국으로 확대된다. 지난 2022년 4월 대만지점을 설립한 이후 2년여만에 진출 국가 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헝가리 투자 규모 1위 국가로, 특히 최근 국내 배터리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사무소 설치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헝가리는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등 7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동부 유럽의 핵심 국가다. 동서 유럽을 잇는 교두보로 꼽히는 만큼 생산 및 물류 중심지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밖에 낮은 법인세율 등 이점이 커 국내 기업들이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헝가리 투자진흥청에 따르면 한국은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헝가리 최대 투자국 자리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 국가별 투자 금액 기준으로 한국이 1위, 2위는 독일이었으며 3위는 헝가리였다.

특히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가 모두 헝가리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거나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K-배터리' 업체의 진출 수요가 큰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삼성SDI(006400), SK온 등 굵직한 배터리 생산업체가 진출하면서 협력업체 다수가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2022년 기준 헝가리는 중국, 폴란드, 미국에 이어 세계 4위의 배터리 생산국이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은행들 역시 사무소를 통해 현지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가장 먼저 헝가리에 사무소를 세운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한국무역보험공사와 2차전지 부품 및 설비를 생산하는 신흥에스이씨 헝가리법인을 대상으로 총 6500만유로(약 920억원) 규모의 글로벌 신디케이션론 주선딜에 성공했다.

신가영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부다페스트 무역관은 '헝가리는 유럽 배터리 공급망 중심이 될 수 있을까' 보고서를 통해 "헝가리는 다른 EU 국가에 비해 동아시아 국가인 한국과 중국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서유럽의 자동차 업체와 동아시아의 배터리 업체가 만나는 곳'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배터리 산업이 필요로 하는 각종 자원(인력, 용수, 전기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인지, 현지화를 통해 유럽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인지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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