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가장 빛날 순간을 응원해!" '천재 스케이터'신지아X'천재보더'최가온[강원2024 G-3]
"신지아, 강원2024가 우리 최고의 무대로 기억되길!" "(최)가온, 강원2024에서 멋진 연기 기대할게요!"
▶'천재 스노보더' 최가온
일곱살 때 아버지 손에 이끌려 스노보드에 입문한 최가온은 2022년 3월 국제스키연맹(FIS) 주니어세계선수권 우승, 지난해 1월 미국의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 X게임 슈퍼파이프 부문 역대 최연소 우승으로 이름을 알렸다. '평창-베이징올림픽 2연패 레전드' 클로이 김이 보유한 최연소 우승 기록(14세3개월)도 갈아치우며 '우상' 클로이 김에게 축하 메시지도 받았다. 꿈은 더 커졌다. 지난해 12월엔 2023~2024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선수로는 '배추보이' 이상호 이후 사상 두 번째로 금메달을 따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회전과 점프 등 공중 연기를 심판이 채점해 순위를 정하는 경기. 최가온은 여자선수로 유일하게 주행 반대 방향으로 공중에 떠서 두 바퀴 반을 도는 스위치 백나인에 성공하며 월드컵 데뷔전을 '역전 우승'으로 장식했다.
이제 최가온의 시선은 '안방' 청소년올림픽, 강원2024를 향한다. 최가온은 "월드컵을 끝내고 보완점을 찾아 스위스에서 열심히 훈련 중이에요. 스위스 락스 월드컵(16~21일), X게임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강원2024를 위해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중요한 대회가 연달아 있다 보니 부담은 줄이고, 기술 완성도는 더 높일 수 있게 훈련중이에요 . 강원2024 전에 월드컵 대회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알맞은 컨디션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같아요"라며 웃었다.
성인 무대까지 평정한 만큼 금메달 부담도 있지만, 언제나 그랬듯 자신의 경기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최가온은 "주위 시선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오히려 대회를 치르면서 점점 제 스스로 성과에 대한 부담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아요. 한결같이 잘하면 좋겠지만 매번 그럴 순 없으니까, 잘하는 날도 못하는 날도 있다고 생각하려 해요"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해외 대회에만 나섰던 최가온에게 이번 강원2024는 특별하다. "한국에서 출전하는 첫 국제대회예요 좀 떨리긴 하지만 한국에서 국가대표로 나서는 대회인 만큼, 떨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방 무대에서 자신처럼 주목과 부담을 동시에 받고 있는 '동갑내기 친구' 신지아를 향한 응원도 전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즐기면서 최고의 모습으로 기억되길 응원해요!" 28일 입국하는 최가온은 대회 마지막날인 내달 1일 '강원2024'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 출격한다.
▶'천재 피겨스케이터' 신지아
초등학교 1학년 때 우연히 부산 집 근처 빙상장에서 피겨스케이트에 입문한 신지아는 2022년 4월에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세계선수권서 김연아 이후 16년 만에 은메달을 획득하며 이름을 알렸다. 올 시즌 두 차례 출전한 주니어그랑프리에서 모두 우승했고,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에선 2년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또한 김연아 이후 18년 만이다. ISU의 연령 제한 때문에 시니어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이미 시니어 레벨을 뛰어넘었다. 지난 7일 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 겸 국가대표 2차선발전서도 언니들을 줄줄이 꺾고 2연패를 달성했다.
2018년 열살 때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부모님과 함께 평창올림픽 남자 싱글 경기를 보며 꿈을 키웠던 소녀가 6년 후 그 경기장에서 금빛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 신지아는 "어렸을 때 봤던 그 경기장에서 뛸 수 있다는 게 영광"이라며 생긋 웃었다. "너무 어렸을 때라 생생하진 않지만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했던 기억이 나요"라고 돌아봤다.
깜찍하고 당찬 신지아는 인기 폭발이다. 부산 친구, 서울 친구들의 응원도 끊이지 않는다. 신지아는 "친구들이 경기장에 많이 와서 응원해주면 큰 힘이 될 것같아요. 강원2024는 이 나이대에 딱 한번밖에 나갈 수 없는 올림픽이잖아요.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라고 다짐했다. "기술적으로 실수하지 않는 클린연기, 표정 디테일 등 예술적인 부분에서도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경기를 펼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4년 전 로잔 대회에서 선배 유영이 이 종목 금메달을 땄다. 안방 '금빛 연기' 부담감에 대해 신지아는 "부담감보다는 설렘이 커요. 항상 제가 만족할 만한 연기를 하는 게 목표고요. 제가 한 만큼 결과는 따라오는 거니까 집중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제 프로그램은 쇼트, 프리 다 아련한 연기가 많아요. '아련함'에 집중해 주시면 좋겠어요"라는 관전포인트도 전했다.
"가온 선수와는 스포츠 브랜드 행사에서 인사를 나눴어요. 동갑 친구인데 되게 멋있었어요. 저도 국제대회에서 많은 경기를 뛰고 있는데 또다른 친구가 같이 큰 대회에서 다른 종목 경기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힘도 되고… 마음으로 늘 응원하고 있어요"라며 생긋 웃었다. 강원2024의 슬로건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에 딱 맞는 응원을 전했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 내보자! 강원2024에서 보여줄 멋진 연기 기대할게. 우리 같이 화이팅!" 신지아는 30일 여자 싱글 본선, 내달 1일 팀 이벤트에 출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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