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아이오와 코커스 당일에도 후보들 총력전…투표 참여 호소

김현 특파원 2024. 1. 1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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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커스 캡틴'에 일일이 전화…헤일리 투표 독려 전화
디샌티스, 코커스 참석자들에 차량 제공…공화당 "시스템 문제 없어"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15일(현지시간) 개최되는 가운데, 아이오와 디모인의 한 주택 앞에 꽂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간판이 눈에 덮여 있다. 2024.01.1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디모인<아이오와>=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15일 오후 7시(미 중부시간) 개최되는 가운데, 공화당 경선 후보들은 코커스 개최를 몇 시간 앞두고 득표 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후보들은 특히 이날에도 체감온도가 섭씨 영하 30도 전후를 기록할 정도의 혹한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지지자들의 코커스 참석을 독려하는 데 주력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아이오와 코커스가 시작되는 오후 7시쯤 체감온도는 아이오와 북서부가 영하 40도, 주도인 디모인은 영하 30도, 남동부는 영하 15도가 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2차례의 대면 유세는 물론 현지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압도적 승리를 자신하며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지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하는 한편, 이날 "기록적인" 또는 "기록에 가까운" 득표율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코커스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아이오와 유력매체인 '디모인 레지스터'가 지난 7~12일 공화당 코커스 적극참여 의향자 7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3일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7p)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의 지지율을 얻어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기록했지만, 과반 득표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하루 앞둔 14일(현지시간) 인디아놀라 심슨 칼리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1.14. ⓒ AFP=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각 코커스 현장에서 자신을 대신해 지지 연설을 할 '코커스 캡틴'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감사를 표하고, 코커스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데려올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2차례 경선에서 이겼다. 저는 우리가 오늘 밤 엄청난 밤을 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이오와 주민들은 환상적이며, 저는 국가적으로도 아이오와 주민들과 같은 정신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경선 경쟁자들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향해선 공화당과 동떨어져 있고, 자신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운동을 통합할 수 없어 헤일리 전 대사를 앞세워선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에 대해 "적어도 마가 라이트(MAGA-Lite)"라고 하기도 했다.

그는 또 자신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승리하고 있는 반면 다른 후보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심하게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이 코커스를 앞두고 디샌티스 주지사와 헤일리 전 대사를 홍보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친(親)트럼프 성향인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에 대해선 "비벡에 대한 투표는 낭비 투표"라고 지지층의 이탈을 차단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아이오와주 코커스 당일인 15일(현지시간) 아이오와 뉴턴의 한 식당에서 대면 유세 중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1.15. ⓒ AFP=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2위 경쟁' 헤일리-디샌티스도 총력전…트럼프와 차별화 주력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와 디샌티스 주지사도 대면 유세와 각종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대선후보로서 자신이 적임자임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디모인 레지스터 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헤일리 전 대사(20%), 디샌티스 주지사(16%)의 순을 기록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오와 주민들은 혹한에 의해 단념하진 않을 것. 우리가 본 모든 것을 보면 그들은 밖으로 나와 코커스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우리도 단념하지 않았다. 모든 표를 얻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눈 속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최근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오차범위 밖으로 승리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자신이 대선후보가 될 경우 11월 대선에서 두 자릿수 격차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코커스에서 저를 선출해 준다면 바이든 대통령을 물리치고 나라를 정상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마가가 아니다'라고 공격하고 있는 데 대해 미국인들은 '누군가의 마가인지, 아닌지'가 아닌 경제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한다며 "정치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정책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고 반격을 가했다.

헤일리 전 대사 캠프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측 자원봉사자들이 아이오와 당원들을 대상으로 4만건의 투표 독려 전화를 했다고 한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아이오와주 코커스 당일인 15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서전트 블러프에서 열린 대면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1.15. ⓒ AFP=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디샌티스 주지사도 이날 12개의 전국 및 지역 미디어에 출연하고 대면 유세를 이어가는 등 막판 표심 몰이에 집중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코커스는 "변화무쌍하다"며 부동층이 자신과 트럼프 전 대통령 중 하나를 선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헤일리 전 대사가 공화당 코커스에서 승리하는 데 무당층과 민주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궁극적으로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혹한이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지자들에게 "앞으로 8년 동안" 그들을 위해 싸울 수 있도록 코커스에 참석해 달라고 호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정헌법에 따라 이번에 당선되더라도 임기가 4년으로 제한된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이날 대면유세에서 "저는 여러분을 위해 앞으로 8년 동안 싸울 것이고, 우리는 이 나라를 바꿀 것"이라며 "지금이 그것을 할 때"라고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측은 지지자들의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코커스 참석자들에게 차량을 제공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이오와 코커스를 주관하는 공화당은 혹한에 따른 시스템적인 문제가 없다며 예정대로 코커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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